손과 손목은 뼈 및 인대, 신경, 힘줄, 근육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신체 부위로써 과도하게 사용하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손목을 무리하게 쓰고 나면 손목이 욱신거리거나 시큰해지고는 하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통증이 나아질 때까지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그렇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원인들로 인해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여기서 수근관이란 손목의 피부조직 밑에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로써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수근관을 통해 손 쪽으로 지나간다.

잠실 선수촌병원 박근민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발병 요인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다. 그렇지만 이외에도 수근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염증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부종 등 여러 요인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손목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지고,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또한 손바닥에도 통증 및 저림 증세가 나타나고, 증상이 손가락까지 번져나가는 경향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증의 손목터널증후군 초기 환자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주사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 및 저림, 마비 등의 중증 증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옮기거나 행주나 걸레를 비틀어 짜는 동작, 손빨래 등의 행동은 손목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이런 동작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