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개최된 제10차 G20 국회의장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를 공식 방문하여 12일(현지시각)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파나마 공식 방문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우 의장은 물리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 및 기후·환경, 건설과 조선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적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1962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양국이 더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정치,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최근 불안정한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면서, "북-러 간 군사 협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의 대한민국 평화 정책에 대한 파나마 측의 적극적인 지지 요청에 물리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또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파나마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파나마시티 매립장 건설 및 온실가스 저감사업 등 양국간 협력을 지속하여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한국은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 중 하나로, 우리 기업들은 파나마 운하를 미국 동·서부, 아시아와 미주 및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무역로로 활용하고 있다"며 "2021년 발효된 한-중미 FTA를 비롯하여 교역·투자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이를 토대로 양국간 실질협력이 견실히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 중인 파나마 메트로 3호선·파나마 운하 하저터널 건설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언급하면서, "향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파나마 인프라 발전에 지속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특히 대통령의 중점 추진 사업인 파나마시티-다비드 철도건설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여 철도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물리노 대통령은 한국이 다비드 철도 건설 사업에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리노 대통령은 해양국가인 파나마의 조선산업 육성과 조선소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우 의장은 물리노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제안하며 방한 시 한국 조선산업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파나마가 조세회피처라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혔고, 이에 물리노 대통령은 사의를 표했다.
이에 앞서 우원식 의장은 파나마 국회의사당에서 다나 카스타녜다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 분야와 기후·환경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면담에서 우 의장은 "'한-중미 FTA'가 체결돼 있는 등 이미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어 향후 한국과 파나마 관계는 빠르게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특히 "메트로 연장사업과 매립장건설 등 파나마 정부가 필요한 사업에 한국 국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파나마 의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카스타녜다 의장은 "현재 파나마는 기후 이변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취약계층 보호, 경제 활성화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파나마 공식방문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민병덕·이소영·박민규의원, 국민의힘 박성훈·김소희의원, 개혁신당 이준석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우 의장은 6박 10일간의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 및 파나마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