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내 난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미니 가습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물을 담아두고 쓰는 가습기는 아무리 용량이 작은 미니 가습기라도 미생물 번식이 쉬워 자칫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53가구에서 사용중인 가습기의 물통 및 진동자 부분의 샘플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이 다수 검출된 바 있다. 해당 조사에서 폐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 인후염을 일으키는 폐렴간균,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공기를 깨끗하게 환기시키기 위해선 가습기를 제대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척한다고 해서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가습기 속 세균을 완전히 살균하기 위해선 100도까지 끓인 물로 열탕소독이 가능한 지 확인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소독을 위해선 물을 끓는 온도까지 올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플라스틱 가습기를 끓는 물로 소독할 경우 소재의 변형이 일어날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을 유발해 인체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100도 이상의 끓는 물로 열탕 소독이 가능 하려면 스텐 소재의 미니 가습기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인리스의 강종은 크게 200계열, 300계열 등으로 구분되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품질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200계열은 어느 공인기관에서 인정하지 않은 미확인 강종으로 니켈이 1% 미만인 경우가 많아 내식성과 우수성을 입증한 300계열의 304 스테인리스가 추천된다. 분무구 재질의 경우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200도 이상에서도 우수한 내열성과 탄성이 유지되는 실리콘 재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100도씨 열탕 소독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수조 및 실리콘 분무구 재질의 조건을 갖춘 사무실 미니 가습기는 디디오랩 등 일부 생활가전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