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화)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0.3℃
  • 맑음울산 -0.2℃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1.6℃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5.6℃
  • 맑음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0.1℃
  • 맑음거제 -1.2℃
기상청 제공

[한미약품-①]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 선임… 코리그룹, 중국 사업 지배력 강화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 선임은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임 회장이 중국 사업의 핵심적인 주도권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리그룹과 북경한미 간 거래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임종윤, 북경한미를 통해 중국 시장 지배

 

임종윤 회장은 북경한미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로 부상하며, 한미그룹의 중국 내 사업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리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룬메이캉과 북경한미 간의 밀접한 거래 구조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가 생산하는 의약품을 매입한 후 유통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지난해 룬메이캉의 북경한미 관련 매출만 2142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비상장 해외 법인을 활용해 한미약품의 수익을 편취했다는 논란이 제기된다.

 

코리그룹, 한미약품과의 특수관계 이용했나

 

코리그룹은 홍콩 소재의 코리홍콩을 지주사로 두고 있으며,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룬메이캉은 코리그룹 계열 오브맘홍콩이 100% 소유하고 있다. 오브맘홍콩은 코리그룹 지주사인 코리홍콩이 지분율 33.6%를 보유하고 있고, 임 사장(26.56%), 임주현 부회장(19.92%), 임종훈 대표(19.92%)가 지배하고 있다. 임 사장이 코리홍콩 지분을 100% 보유한만큼 지배력이 60%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코리그룹의 계열사들이 대다수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다. 유일한 수익원은 룬메이캉이며, 사실상 한미약품과의 특수관계를 활용한 도매업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한미약품의 일반 주주들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해소, 코리그룹엔 긍정적 신호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왔다. 4자연합(한미약품 내 비오너 세력)은 북경한미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박재현 대표를 동사장으로 선임하려는 시도를 했다. 또한, 룬메이캉과의 내부거래 문제를 공식 제기하며 감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 임 회장이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코리그룹과의 갈등은 정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가 코리그룹에 가장 큰 수혜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북경한미와 룬메이캉 간의 거래가 정상화되면, 코리그룹의 재무 구조 역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리그룹의 2022년 매출이 3억2400만 달러(약 4000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경한미와의 거래 정상화는 핵심적인 수익원 유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DXVX, 한미약품과 협업 가능성

 

한편, 임 회장은 중국 사업 외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DXVX는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및 감염병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한미약품도 GLP-1 기반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진행 중이며, DXVX 역시 GLP-1 관련 후보 물질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두 회사 간의 공동 연구 및 글로벌 임상 협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DXVX는 최근 스탠포드대학교와 범용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정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리그룹과 한미약품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룬메이캉과의 내부거래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한미약품 일반 주주들의 불만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리그룹이 투명성을 강화하고,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영권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과 코리그룹의 관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여전히 주목할 부분이다.

배너
배너

포토이슈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