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과 사료값 폭등을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육우농가가 사육하던 육우를 끌고 국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북 청도에서 올라 온 축산업자 박 모(53)씨는 지난 19일 밤 9시 10분쯤 소값 폭락 등을 항의하기 위해 자신이 키우던 육우 1마리를 1톤 트럭에 싣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진입하려했다. 국회로 진입하려 경비 초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박 씨는 결국 영등포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육우 1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다는 박 씨는 "지난 5월 이후 전기세와 사료값 등 2-3천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지난주 목요일 서울에 올라와 농식품부 관계자 등을 만났는데도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자 국회로 진입해 억울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영등포경찰서는 박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별다른 불법행위가 없어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씨는 "한미FTA가 체결되면 앞으로 손해가 더 커질 것 같아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다"면서 "주말 동안 서울에 머무른 뒤 월요일에 다시 국회를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