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5일부터 27일까지 ‘벽 없는 무대(Off the Wall)’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이 인천 전역을 무대로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의 경연과 시민 참여형 연극, 국제교류, 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이번 연극제의 명예대회장에는 연극 인생 60년을 넘어선 배우 전무송(83)이 위촉되며 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4년 드라마센터에서 연극 ‘춘향전’으로 데뷔한 그는 연극과 방송, 영화를 아우르며 대중과 호흡해 온 국민배우이자, 여전히 현장을 지키는 예술인이다.
특히, 이번 연극제가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르다.
“연극은 결국 사람입니다. 시민과 무대를 잇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전무송 명예대회장의 깊은 시선과 따뜻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Q1.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의 명예대회장을 맡게 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1.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연극인들에게 축제이자 약속의 자리입니다. 연극이라는 예술이 시민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명예대회장으로서 작은 다리라도 놓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2. 이번 연극제가 인천에서 열리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A2. 인천은 다양한 문화와 정서가 흐르는 도시입니다. 예로부터 개항과 이주의 역사를 품은 이 도시에서 열리는 연극제는, 지역과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Q3.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 서오신 입장에서, 대한민국연극제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3. 대한민국연극제는 연극인들이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귀한 마당입니다. 지역과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이 살아 있고, 연극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자리가기도 합니다.
Q4. 기억에 남는 인생의 연극 혹은 순간이 있다면요?
A4. 1962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에 입학하며 연극을 처음 접했습니다. 무대, 조명, 관객... 그 모든 것이 낯설고도 경이로웠죠. 조명이 부족한 작은 소극장에서 밤을 새우며 리허설을 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 시절의 열정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Q5. 현재 연극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앞으로의 과제를 어떻게 보시나요?
A5. 팬데믹 이후 연극계는 여전히 회복 중입니다. 무엇보다 젊은 창작자들이 설 무대가 더 많이 마련되어야 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정책과 환경이 필요합니다. 연극은 한순간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야 할 예술입니다.
Q6. 후배 연극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6. 연극은 느리고 고된 길일 수 있지만, 그만큼 진실한 예술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무대에 올리기를 바랍니다. 결국 그 진심은 누군가에게 닿고, 그 감동은 오래 남습니다.
Q7. 이번 연극제에서 특별히 기대하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A7. 저는 시민과 만나는 연극의 순간들이 가장 기대됩니다. 거리극, 광장 프로그램,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무대들이 이번 연극제의 정체성이 될 것입니다. 연극은 무대 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더 빛날 수 있습니다.
Q8. 시민들에게 이번 연극제가 어떤 기회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A8. 연극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감정,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예술입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께서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고 가까운 것이었구나’라는 경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