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육이로 오해받기엔 억울합니다. 바위솔은 영하 30도에서도 견디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우리 땅의 귀한 식물입니다”
한국바위솔협회 용설 회장이 꺼낸 말이다.
그는 ‘바위솔’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이 식물의 저변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튜브 채널 ‘용설TV’를 개설하고, 민간자격증을 발급해 강사 양성과 체험 교육에 주력하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위솔은 돌나물과 식물로, 흔히 ‘와송’으로 불린다. 바위에 붙은 솔잎 모양이라는 이름 그대로, 외관은 작고 단단하며 겨울이면 더 짙은 자태를 뽐낸다.

국내에는 약 70여 종의 자생종과, 외래종인 샘퍼비붐(Sempervivum) 4천여 종이 분포해 있다. 30여 년 전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됐지만, 최근 다육이 시장의 확산 속에 그 존재감은 다소 퇴색한 상태다.
이에 용 회장은 “바위솔은 단순한 관상용 식물이 아닌, 건강과 직결된 기능성 식물”이라고 강조한다. 과거 자동차 부품 사업에 종사하던 그는 건강 악화로 전원생활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바위솔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바위솔의 섭취를 통해 갑상선 건강을 회복한 체험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취미 삼아 시작했지만, 어느새 생업이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위솔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용 회장은 4년 전 협회를 창립해 전국에 10개의 지부를 두고 본격적인 보급 활동에 나섰다.

바위솔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이 자택 등지에서 소규모 강의를 통해 바위솔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체험 학습도 활발히 운영 중이며, 특히 초등학생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육이는 겨울철 난방이라는 물리적·경제적 부담이 있지만, 바위솔은 별도의 온실 없이도 노지에서 생육이 가능해 서민들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배수만 잘되면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라죠.”
바위솔은 특히 겨울철 눈 속에서도 생장 발육이 뛰어나며, 이 시기 수확한 바위솔은 영양 가치 또한 탁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바위솔에는 자체 ‘부동액’ 성분이 있어 냉해에도 잘 견디며, 기후 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탄소중립형 식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 회장은 “바위솔은 건강기능성 식품, 차(茶), 대체 건강식품 등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바위솔 산업이 농업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도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바위솔을 재배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바위솔을 알리는 건강 전도사라면 누구든 환영입니다. 다육이가 아닌 바위솔의 진가, 이제 온 국민이 알 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