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사용이 늘고, 장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근육 뭉침과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목과 어깨에 담이 든 것처럼 뻐근하고 땡기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말 그대로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에 발생하는 통증성 질환이다. 반복된 움직임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근막이 짧아지고, 이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압통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는 어깨와 목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근육이 있는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관리가 요구된다.
문제는 통증이 단일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뭉친 근육에 생긴 통증 유발점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통증을 퍼뜨리며 이상 증상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등 한가운데나 날개뼈 안쪽의 통증이 있을 경우, 실제 원인은 목 주변의 근막일 가능성도 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 저림, 심지어 일시적인 마비감까지도 이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이 외에도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피로감이 쌓여 수면장애가 발생하고,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 숨 가쁨 등의 순환기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위산 과다, 삼킴 장애, 속 쓰림, 변비 및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까지도 동반되기 때문에 자칫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포 장기올바른통증의학과 정동익 원장은 “치료는 증상의 강도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온찜질이나 스트레칭,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외에도 도수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 치료법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막통증증후군은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 고개를 장시간 숙이거나, 한쪽 어깨에만 무게를 집중시키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한 손으로 드는 습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는 습관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평소 자주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등이나 팔까지 통증이 번지는 느낌이 있다면 간단한 찜질이나 마사지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증은 신체가 보내는 이상 신호인 만큼, 무시하지 않고 제때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