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건강을 지키는 예방의학적 절차로, 제도 변화를 이해하고 주기에 맞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치료의 시작’은 국가건강검진이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계속 미루다 연말이 다가와서야 밀린 숙제하듯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2025년에는 건강검진항목이 일부 개편되었다. 검진 항목도 확대되고 검진 주기도 세분화되는 방식이며, 출생연도와 연령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기 때문에 검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올해부터 일반건강검진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사무직 근로자는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해당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문을 발송하며,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도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직장인 검진은 회사가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검진으로, 근무 형태에 따라 주기가 다르다. 사무직 근로자는 2년마다, 비사무직 근로자는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하며, 기본적으로 신체 계측, 혈압, 흉부 X선 촬영, 혈액 및 소변검사가 포함된다. 공단건강검진은 만 20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 의료급여수급자가 해당된다. 신체 계측,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요검사, 흉부 X선 촬영, 구강검사 등의 기본 검사가 포함되며,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추가 항목이 제공된다.
암 조기 발견을 위한 5대 암검진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중요한 검진 프로그램이다.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사가 이에 해당하며, 검진 주기와 방법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암 검사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검사로 시행하며, 간암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간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6개월~1년에 한 번 받는다. 대장암은 분변잠혈검사 또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매년 검사가 이뤄지고, 유방암은 2년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자궁경부암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진행한다.
개인종합검진은 국가검진 외에 개인이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검진으로, 기본적인 검사에 더해 복부 CT, 심장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 세부 검사를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다. 연령이나 가족력,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항목을 조정할 수 있으며,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검진 종류에 따라 검사 항목과 목적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필요한 검사를 구분해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 20세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무료로 진행되는 국가건강검진의 경우는 신체 계측, 시력•청력 검사, 혈압, 혈액 검사, 소변검사 등으로 기본 검사가 주를 이룬다. 이를 통해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은 확인할 수 있지만,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B형간염, 골밀도 등 다양한 항목을 놓치기 쉽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맞춘 검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 5대 암 검진의 경우 대부분 40대 이후에나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위암과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에는 한 번쯤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위암과 대장암은 내시경을 통해 검사가 진행된다. 내시경 검사는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검사 도중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도 바로 제거가 가능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위 내시경의 경우 내시경을 사용해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암 외에도 염증과 궤양, 용종까지 판별해 낼 수 있다. 또한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조직 검사와 함께 헬리코박터균 검사, 색소 살포 등 추가적 검사가 가능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 대장 내시경 또한 항문과 직장, 대장 내부를 관찰하면서 이상이 있을 시 조직 검사를 즉시 시행할 수 있으며, 용종이 있는 경우 이를 절제하는 ‘용종 절제술’도 시행 가능하다.
인천하이병원 오지영 원장은 “한국인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 때문에 소화기 관련 질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가중될 가능성도 크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기보다는 평소 생활 패턴 속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규칙적인 식사를 해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중이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의 첫걸음으로,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제거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고위험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본 검사는 물론 정기적인 초음파와 위•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정기검진을 마치고 난 뒤에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가 있다. 예를 들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조절 등이 그것이다. 이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방법이 아니며,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몸은 빠르게 반응하곤 한다. 지나친 음주는 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흡연은 호흡기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어 금연, 절주 등의 노력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