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양치질을 잘한다고 자부하던 직장인 A씨(36세)는 최근 양치 후 피가 나고 잇몸이 붓는 증상을 느꼈다. 치과 진료 결과, 잇몸 속 깊숙이 치석이 쌓여 염증이 진행된 상태였다. 초기 잇몸질환은 통증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염증이 뼈로 번지면서 치주염으로 발전해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잇몸질환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하는 치료가 바로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잇몸 염증의 근본 원인인 치석과 세균막을 제거해 잇몸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치료 단계다. 치석은 단단하게 굳은 세균 덩어리로, 일반적인 양치질이나 가글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약물이나 세정제만 사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완화에 불과하며,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석 제거가 선행되어야 한다.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속 염증 유발 요인을 제거하면 잇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잇몸 출혈, 붓기, 냄새 등 잇몸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스케일링 후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춰 정기적인 관리나 추가적인 잇몸 치료를 병행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에서도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스케일링을 보험 적용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는 스케일링이 잇몸질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특히 잇몸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 연 1회보다 더 짧은 주기로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케일링 후에는 양치질 습관을 개선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흡연이나 음주는 잇몸 회복을 방해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동대문치과의원 안준성 원장은 “잇몸질환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을 복용하거나 가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링을 통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잇몸질환의 치료이자 예방의 출발점으로, 증상을 방치하기보다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보다 체계적인 방법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