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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틱 장애, 아이의 뇌 환경부터 돌아봐야 할 때

 

최근 진료 현장에서 틱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적지 않다.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고, 헛기침이나 특정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은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전적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동의 10명 중 1~2명은 일과성 틱을 경험하며, 주로 7~11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일부는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틱이나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는 투렛 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틱을 성장 과정의 한 단계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1달 이상 증상이 지속돼 잠정적 틱 장애 진단을 받은 아동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만성 틱이나 투렛으로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어, ‘기다리면 낫는다’는 인식이 형성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사이 국내 틱 장애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성인 틱 장애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환경의 변화는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학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조기 교육이 일상화됐고,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습 중심의 생활에 노출되고 있다. 뇌는 단순히 지식을 저장하는 기관이 아니라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고, 감각 정보를 통합하며, 생명 유지 활동을 지휘하는 복합적 기관이다. 전두엽은 계획 수립과 충동 억제, 감정 조절을 담당하고, 편도체는 공포나 분노와 같은 원초적 감정에 반응한다. 전두엽 기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누적되면 감정 조절과 자기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틱 장애 아동의 절반가량에서 ADHD가 동반되고, 약 30%에서 강박 증상이 보고되는 이유도 이러한 신경학적 연관성과 무관하지 않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 기기 사용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화면 노출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 언어 발달,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유아기의 스크린 노출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부모나 양육자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과 신체 활동이 뇌 발달에 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면을 통한 즉각적 자극은 편도체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전두엽의 균형 있는 발달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윤상진 원장은 “틱 증상은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수면 부족이나 피로, 큰 질병을 앓은 뒤, 급격한 성장이나 체중 변화 등 신체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새로운 학기, 또래 관계의 갈등, 동생 출생 등 정서적 변화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과도한 감정 자극을 칠정상(七情傷)이라 하여 병의 원인으로 본다. 몸이 허약해지거나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 역시 틱 증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틱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조건 약물부터 고려할 필요는 없다. 우선 상담을 통해 몸의 문제인지, 정서적 요인인지, 환경적 스트레스인지 다각도로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 원인이 명확해지면 생활 환경을 조정하고 수면과 식습관, 디지털 노출 시간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치료적 개입을 검토해야 한다. 한의학적 접근에서는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두며, 비교적 부드러운 처방을 통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도모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전했다.

 

윤상진 원장은 “최근에는 계절이나 학기와 무관하게 틱 장애로 진료실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리다 악화된 후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기 뇌는 유연성이 높은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강도가 높아진다면 조기에 상담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을 돕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틱은 단순한 습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신체적•정서적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할 신호일 수 있다. 조기에 원인을 점검하고 아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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