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사 글로벌세아가 자기자본을 웃도는 1조원대 계열사 채무보증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수 4년 차를 맞은 쌍용건설의 현금이 모회사 운영자금으로 반복 유출되는 흐름까지 겹치며 그룹 내부 자금 운용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증과 담보를 통한 신용 보강이 아래 계열사로 향하는 동시에, 자회사 대여를 통해 현금이 위로 흘러가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계열사 중 한 곳에서 변수가 발생할 경우 리스크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계열사 채무보증 규모는 1조957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264억원을 넘어섰다. 채무보증은 신용이나 담보가 충분하지 않은 회사의 차입에 대해 제3자가 변제를 약속하는 구조로, 통상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현재는 재무제표상 확정 채무로 드러나지 않지만, 계열사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보증 이행을 통해 모회사와 다른 계열사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 자산총액 10조원을 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채무보증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글로벌세아는 자산 규모상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대량의 보증이 가능했다.
보증은 특정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세아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에 대한 보증이 7971억원으로 가장 많고, 세아스피닝 코스타리카 법인 1276억원, 세아상역 인도네시아 법인 984억원, 쌍용건설 46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 모두 최근 실적은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별도 기준 47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2021년 대비 감소했고, 세아상역 역시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줄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의 금융권 차입을 방어하기 위해 은행을 달리하며 보증 결정을 연쇄적으로 내렸다. 보증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담보 제공과 재약정까지 병행되며, 지주사 신용이 세아상역 차입을 떠받치는 형태가 강화됐다.
또한 글로벌세아는 2022년 10월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이후의 현금이 회사 안에 쌓이기보다 모회사 운영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쓰였다는 점이 맥락을 같이 한다. 2024년 8월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에 300억원을 대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여 한도가 5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25년 말에는 계약이 1년 연장돼 2026년 말까지 이어지도록 구조화됐다.
시장에서는 한도 확대와 만기 연장이 반복될수록 자회사 대여가 일회성 지원을 넘어 상시적인 자금 통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흑자로 전환된 자회사의 성과가 투자 확대나 재무 여력 확대로 이어지기보다 모회사 유동성 보전에 우선 사용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변동성이 큰 사업 구조에서 모회사가 자기자본을 웃도는 보증 부담을 안은 채 자회사 현금까지 지속적으로 흡수하면, 업황 악화나 금융시장 경색 시 그룹 전체의 대응 여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글로벌세아 측은 계열사 간 보증은 그룹 경영 체제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항이며, 세아상역과 쌍용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가 매우 탄탄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의 견고한 재무 상태와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특정 계열사의 변수가 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은 실제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