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이달부터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난지축산연구소 초지에 국내산 승용마 100여마리를 순차적으로 방목한다고 9일 밝혔다. 앞으로 오는 10월까지 약 210여일동안 초지에서 신선한 풀을 섭취하며 자유롭게 활동하게 된다.
국내산 승용마는 국내 고유 유전자원인 제주마와 더러브렛의 교배종이다. 털색은 흑색 또는 흑백 얼루기이고, 몸의 높이는 145∼150cm를 목표로 육성 중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마의 강건성과 더러브렛의 체형을 활용해 한국인 체형에 맞게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
말을 방목하면 근육과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말이 무리 생활을 하면서 사회성과 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말에게 신선한 풀을 먹일 수 있어 에너지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물 등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영양소 중 비타민 A와 E 등은 어미 말이 새끼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방목을 하면 말을 축사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농후사료와 건초의 급여량이 줄어 관리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겨우내 축사에서만 생활하던 말들을 너른 초지에 방목하면 풍부한 영양소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할 수 있다”며, “방목을 통해 건강한 승용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