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봄철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매개체·차량·사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양돈농장으로 전파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15개국 다언어로 번안된 방역수칙을 만들어 양돈장 외국인근로자를 교육하는 등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여 총력 대응하고 있다.
첫째, 접경지역 ‘오염원 제거’를 위해 야생멧돼지 검출지역과 주변 수계·도로 및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특히, 방제차량 접근이 곤란한 지역에는 산림청헬기·무인헬기·드론 및 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
둘째, ‘매개체’에 의한 전파를 막기 위해 4월 한달동안 접경지역 395개 농가에 전문업체를 통한 구충·구서를 지원하고, 16일부터 수요일 마다 전국 양돈농가 축사 내·외부 소독·방역·청소 등을 동시에 실시하는 축산환경 개선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5월 1일부터 ‘축산차량 출입통제’를 시행하여 주요 전파원인인 축산차량이 양돈농장에 출입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차량출입 금지가 불가능한 경우 진입한 차량과 사육시설을 분리하는 내부울타리를 설치하고, 사람이 환복·소독하는 방역실을 설치한다.
중수본은 네번째 대책으로 사람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양돈농장에 고용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방역수칙 교육·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장주·관리자와 내국인근로자의 경우 수시 배부되는 한글판 자료로 ASF 방역수칙 등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외국인근로자는 한글판 자료를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 농장주·관리자 등으로 부터 전해 듣는 정도로 교육·홍보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다.
중수본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외국인근로자의 국적에 맞춰 15개국 다언어로 ASF 방역수칙을 작성했다. ‘다언어 방역수칙’은 전국 지자체와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 가축방역기관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현장지도 시 활용토록 했다.
ASF 방역수칙을 외국인근로자의 각 국적에 맞는 ‘다언어 문자(MMS)’를 본인의 휴대폰으로 매주 1회 이상 전송하고, 농장주·관리자에게도 동일한 내용의 한글문자를 동시 전송하여 공유할 수 있게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자가 점검할 수 있는 15개국 다언어로 된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도 제작하여 보급했다.
이 밖에도 교육·홍보 컨텐츠 다양화를 위해 방역수칙을 5개국으로 된 ‘다언어 홍보영상’을 제작 중에 있으며, 실제 교육·홍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5월 중 각 관련 기관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다언어 교육·홍보 성과를 중간점검하는 차원에서 4월 한달 동안 전국 양돈농장의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방역수칙 인식수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적, 체류기간, 근무지역, 문자수신 여부 등에 따른 성취도 차이를 분석하여 계속 보완할 계획이다.
외국인근로자가 관계 법령 상 방역 준수사항을 어길 경우 해당 농장에 과태료 처분등 불이익 조치를 적용하고, 외국인근로자가 출입국 신고를 하지 않거나, 돼지고기류 등을 여행자 휴대품으로 반입하면 본인에게 과태료 처분할 예정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관리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해 소독 등 농장단위 차단방역, 축산환경 개선, 축산차량 출입통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가 방역수칙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드시 준수하도록 지도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