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스템·쿨링패드·에어컨 작동여부 미리 확인
그늘막 설치시 강한 바람에 파손되지 않도록 고정
안개분무는 축사바닥 젖지 않도록 조절해야
기상이변으로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대 평균 10회였던 폭염일수는 2010년대에 평균 15회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올 하절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고온기 가축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여름철 가축의 고온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축사에 설치된 냉방시설 등의 사전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가축의 고온스트레스는 온도(℃)와 습도(%)를 곱한 열량지수 값이나 가축더위지수(THI)를 통해 계산이 가능하다. 온도 및 습도계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가축이 닿지 않는 높이에 설치해야 하며, 너무 높이 설치할 경우 정확도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가축이 받는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 중 하나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 가축 주변의 공기 흐름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개방형 축사는 주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기준으로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주변 장애물을 미리 제거해 준다. 또한 윈치커튼과 송풍팬의 작동 여부를 미리 살핀다.
밀폐형 축사는 입기와 배기 장치 같은 환기시스템과 쿨링패드, 에어컨의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공기 유입을 방해하는 거미줄, 먼지 등을 청소한다.
개방형 축사에는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막(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지붕에 열차단을 위한 페인트를 칠해 송풍팬과 같이 사용하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더 크다.
그늘막을 지붕위에 설치할 때는 태풍 등 강한 바람에 파손되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한다.
안개분무,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하는 것도 가축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높은 습도는 오히려 더위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어 열량지수와 온습도지수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개분무를 작동할 경우 축사 바닥이 젖지 않도록 조절하고, 송풍팬이나 환기팬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가축재해보험 가입으로 고온기 가축 피해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2019년 12월 기준, 국내 가축재해보험에는 21,448호(93.3%)가 가입했고 대상 가축마릿수는 284,785천 마리이며, 보험 지급액은 약 1,743억 원 규모로 보고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유동조 축산환경과장은 “축종과 축사형태를 고려해 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적절한 온·습도 관리로 가축들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