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대학(총장 조재호)은 14일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농대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한농대는 ‘97년 개교 이래 5,551명의 졸업생을 배출(’20년 기준)하여, 전체 졸업생의 84.7%가 성공적으로 농어업 현장에 정착하고, 졸업생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9천여만원으로 일반농가(4,118만원)의 2배 이상(‘19년 기준)에 달하는 등 선도농어업인 양성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시대 도래, 기후위기 심화 등 변화된 교육환경 하에서, 세분화된 학과 단위(19개) 입시 운영, 공급자 중심 교육체계, 정착 유형별(승계, 창업, 취업) 차별화된 지원 미흡 등으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변화된 환경을 반영하여 대학 비전을 기존 ’미래 농수산업 리더를 양성하는 NO.1 대학‘에서 ’농수산업 미래를 함께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양성 대학‘으로 변경하고, 대내외 교육환경 분석 및 내외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추진전략과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중장기 발전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기반 구축
영농 기반이 없거나 부족하더라도 영농 의지가 강한 인재의 입학 기회가 확대되도록 입시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영농 기반이 없는 청년들의 농수산업 신규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영농기반 점수가 없는 특별전형의 모집비율을 확대하고, 일반전형에서도 단순 영농기반 점수를 축소(’21학년도 : 15% → ‘22 : 10)하고 영농의지 평가를 위한 면접평가 점수는 확대(’21 : 25% → ‘22 : 30)하여 영농의지가 강한 인재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학생의 전공·교과 선택권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신입생 모집방식 및 교육과정을 개편할 계획이다.
일반전형의 경우, 학부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여 1학년 1학기는 학부제로 운영하고 1학년 2학기부터는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다만, 특별전형(농수산인재전형, 도시인재전형)의 경우, 특정 경력·소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므로 전공단위로 모집한다.
또한, 학부제 도입에 따라 학부별·전공별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한편, 필수과목을 최소화하여 교과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교양·공통 필수과목에 대해서는 전공 특성에 따라 선택적 이수를 허용할 계획이다.
■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시스템 혁신
4차 산업 기술 등 미래지향적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수집·활용 등 디지털 교육 내용을 접목하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등 교육도 강화한다.
또한, ‘스마트 ICT 융합교육 시스템’을 통해 교내 실습장 생육환경(온·습도, CO2 등) 데이터를 DB화함으로써 디지털농업 교육에 걸맞는 교육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공별 정착 유형(승계, 창업, 취업)에 따른 역량개발 로드맵을 제공하고, 학기당 최소 이수학점을 축소(20학점 이상→15)하여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 및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여 교육 인프라를 고도화한다.
새만금 간척지에 ‘한농대 스마트 농업 실습장’을 조성하여 첨단 실습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내에 실습장 구축이 어려운 노지 스마트팜 및 스마트 축산교육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설·기능을 확대하여 졸업생·귀농 희망자 등 다양한 현장 교육·실습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중장기적 교육과정 개발 및 교수·학습 지원을 위한 ‘교육개발센터’를 신설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기후변화교육센터를 통해 기후변화 신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모든 교육과정에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2학년 과정인 장기현장실습 운영을 학습 중심으로 개선한다.
교과목과 실습활동의 연계를 강화하고, 장기현장실습 기간(2학년)을 1·3학년과 동일하게 학기제로 통합 운영하며, 실습시간 총량제(주 5일 40시간, 16주 640시간) 도입하여 학습 중심 실습기반을 조성한다.
아울러, 대학에서 기 가입 중인 실습생 종합보험 이외 실습장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우수 실습장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안전 중심으로 실습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 영농·영어 정착 지원 강화
졸업생 관리를 ‘영농 이행 점검’에서 ‘영농 정착 지원’ 중심으로 전환한다.
졸업생 심층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유관기관 보유 정보를 통해 의무영농 이행 점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심층관리 대상자를 선정하여 영농 정착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입학부터 학사관리, 졸업 이후까지 다양한 학생 정보를 DB화한 학생 Panel Data도 구축하여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창업 준비부터 안정적인 정착까지 정보 제공 및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졸업 후에도 정착 단계별 교육·지원을 지속한다.
영농·영어 정착 지원사업 정보를 지자체별·품목별·정착유형별로 DB화하여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졸업 전까지 1인 1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고 자격증 취득반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창업동아리 및 창업경진대회 참여자에 대한 비용·전용공간·컨설팅 등 창업활동 지원 및 졸업생 품목별 연구모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영농진입 단계(졸업 후 1~3년차)에는 실습 임대농장, 2030 농지은행 등 사업 정보 제공 및 정착희망 지자체 연계 중심으로 지원하고, 정착·성장 단계(4년 이후)에는 초기 적정투자 유도를 위한 2040 심층컨설팅 및 마케팅 교육·판로 확보 지원을 강화하는 등 졸업 후에도 정착 단계별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
젊은 층의 농어업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일반 농어업인, 농고·농대 졸업생 등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어업계 교육생·지역주민·잠재적 귀농귀촌인 등을 위한 다양한 비학위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한편, 평생교육원을 ‘농수산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교육과정 및 인원을 확대하여 평생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한농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사회 공동체 활동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 및 교류를 활성화해 나간다.
(사)한농대청년연합회 운영을 활성화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지역·품목 단위 소모임 및 멘토링 운영 등을 통해 졸업생-재학생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원인사·조직·캠퍼스 관리 등 대학 운영 전반을 대폭 개선한다.
대학 이미지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현행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 학교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관리를 위해 교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토지이용·교통체계·녹지조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인 ‘한농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30’도 수립(’21.下)할 예정이다.
5개 대학 부속기관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도서관을 창업설계 지원 기능으로 특성화하여 창업설계에 필요한 도서·영상물 등 자료를 원스톱 지원할 계획이다.
조재호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 농어업 환경에 대응하고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청년농어업인을 양성하는 한농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중장기 발전방안 과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추진 상황을 직접 꼼꼼하게 챙겨 한농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