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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조옥향 작가, 젖소와 돼지 등 가축 친근감있게 민화로 표현

한평생 낙농 하면서 젖소에 애정을 갖게 되었고 돼지의 매력에도 빠져
장성훈 돼지문화원 대표 젖소에 더해 돼지 등의 민화도 그려보라고 권해
돼지문화원, "젖소부인, 돼지에 빠지다" 조옥향 작가 초대전 5월 31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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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돼지문화원 갤러리 현장을 가다.....젖소부인 돼지에 빠지다...>

 


- 박인옥 서양화가 "작가 조옥향의 '젖소'와 '돼지'는 아이콘적이다"
- 장성훈 돼지 명인이 운영하는 돼지문화원 갤러리에 조옥향 초대전 직접 권유

 

 

박인옥 서양화가는 조옥향 작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작가 조옥향의 '젖소'와 '돼지'는 아이콘적이다.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인간의 얼굴이 아닌 상징화된 동물 이미지의 아이콘인 것이다.

 

이는 가축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이며 인간 중심을 묵도하던 세력이 정면으로 이미지의 세계에 등장한 것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판데믹 시대를 겪으며 이 아이콘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며 그 대답이기도 하다.

작가 조옥향은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의 그림으로 자리 잡은 한국 미술의 한 장르로 현재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한국의 전통 그림이다.

 

민화 매력의 핵심 중에는 해학을 통해 관람자에게 웃음과 긍정을 전달하는 것이 있다. 여기에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미래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인간 심리가 동물, 사물의 회화적 표현을 통해 전달된다.

 

요즘 미술가에는 고전적 민화의 특징에 현대적인 느낌과 시대적 개념을 접목하여 작품화하는 신선한 감각이 주목을 받는다.

작가 조옥향도 민화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하여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통해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민화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낙농인이라는 작가 개인의 삶이 가축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됨은 현대적인 느낌을 더하며 고전적 민화를 기반으로 복을 빌어줌, 해학이라는 민화의 내용적 특징을 강조한다.

이렇게 과거의 것과 새로운 것의 만남으로 인한 퓨전적 성격이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표현으로 흥미로운 관심을 유발하여 친근감을 갖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민화를 다시 소개한다는 리인트로듀스(Reintroduce)의 기능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작가 조옥향 회화의 가장 주요한 조형적 특징은 오방색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이외의 색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방색은 청, 백, 적, 흑, 황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채도가 높지 않은 원색으로, 대비가 되더라도 그 톤이 맞아 은은하게 느껴진다.

 

민화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오방색은 한민족을 닮은 색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음양오행 사상을 기초로 오행성을 의미하는 이 다섯 색은 한국인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음양의 기운이 생겨 하늘, 땅이 되고 청은 나무, 적은 불, 황은 흙, 백은 쇠, 흑은 물을 의미하는 오방색에서 다시, 청은 동쪽과 봄을 의미하여 생명력을 상징한다. 적은 남쪽과 여름에 속하며 신비와 태양을 상징한다.

 

황은 빛과 흙을 상징하며 만물을 성장시키는 근원이고 힘으로 여겨져 왔다. 백은 서쪽과 가을을 상징한다. 자연의 색으로 그 순수함이 무명, 한지, 삼베처럼 우리 민족과 가까운 색이다. 흑은 북쪽, 겨울을 상징하며 삶의 지혜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하는 오방색 외의 색은 작품 전체에 생기와 신선함을 더해 주어 활기차고즐거운 목장의 풍경과 동물 가족들에 대한 작가의 친밀함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27x28cm, 순지 위에 분채와 동양화물감, 2021.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그림 가장자리의 자연스러움을 살려냈다는 점이다. 이 자연스러움은 의외로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나 물감과 종이 사이에서 이루어진 재료와 시간이 만들어낸 효과이다. 액자를 하기 위해 배접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멋스러움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배접했던 배접지를 다시 떼어 내고 액자 작업을 하였다.

 

이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물감이 붙거나 비뚤게 가위질한 가장자리를 반듯하게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살린 부분 등은 현대적인 느낌을 한껏 살려 미술 애호가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조형적 특징 중에서 또하나의 특이한 점은 동물의 눈에 대한 표현이다. 동물이 말하는 바를 눈빛으로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강렬하여 그림에서 시각이 집중될 듯하나 그림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눈과 눈빛에 대해서는 뒤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작가 조옥향 회화의 주인공은 젖소와 가축들이다. 그림에 출현하는 동물들은 작가가 돌보는 동물 가족들로 시작하여 인간과 공생하는 가축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젖소에게서 젖을 얻는 고마움과 그럼에도 그들을 너른 초지에 풀어 놓고 키울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야기하듯 그림 속에 풀어 놓고 있다.

 

작은 젖소 목장이 배경인 그림의 무대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서 서로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중간의 지점을 찾고 있는 작가의 시선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회화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이들에게 그들의 외형과 동작의 세부적인 표현으로 네러티브를 상상하게 한다.

실제로 작가의 목장에서는 여러 동물을 풀어 놓고 기른다.
양, 염소, 미니돼지 등이 무리 지어 다니며 방문객과 어울리는 모습은 이국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사랑하는 상댁이>, 27x28cm, 순지 위에 분채와 동양화물감, 2021.

 

작품 <사랑하는 상댁이>에서 사람의 손으로 젖소의 젖을 짜는 모습은 젖소를 드로잉한 독특한 구도에서처럼 그녀가 동물과 가깝게 지내고 있음을 눈치채게 한다. 가깝게 지냄은 소통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젖을 짜는 것에서, 소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소를 덜 아프게 하여 그들이 인간에게 배려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이는 기분 좋을 때 얻어지는 젖소의 호르몬 분비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우유와 유제품을 얻는 방법이 된다.


이 작품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인간과 젖소가 자연스럽게 공생하는 법에 대한 이상적 모티브를 담고 있다. 이러한 네러티브는 조옥향 작품 전반에 담겨 있으며 이 네러티브가 주는 미시적인 의미는 중심과 존중에도 무게가 있어서 어느 한 부분으로 편중될 때 다른 한 편에서는 폭력이 됨을 일깨워준다.

 

이 폭력의 다른 이름은 '인간 중심'이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인간 중심'이라는 폭력과의 전쟁은 코로나로 인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가 아닌 우리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공생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콘, 젖소와 가축들로 펼쳐가는 작가 조옥향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민화에서 비롯된 긍정의 가능성과 해학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공존이 가능하기를 믿는 마음에서 작가 조옥향의 작업은 책가도를 보며 자녀들이 입신양명하고 호랑이를 그리며 한 해의 액운을 막기 바랬던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한 바램을 기억하게 한다.

◇ 헤테로토피아, 오토푸스

 

                            <양, 사월>, 27x28cm, 순지 위에 분채와 동양화물감, 2021.

 

헤테로토피아는 누구나 상상하는 이상적 공간이 현실에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로운 공간으로 해석되는 이 공간은, 완전한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은 없지만 주체인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현실 속에서도 이상적인 장소를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주체를 오토푸스라고 한다. 오토푸스인 현대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이 장소적인 개념은 정신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이다.

 

작가는 여주에서 40년 동안 목장을 운영하며 젖소를 비롯한 가축들과 함께 살아왔다. 청년 시절, 그녀가 미술을 등지고 찾아온 목장은 그녀에게 아픈 현실 속의 헤테로토피아였지만 곧 목장 또한 일터로써 고난의 현실이 되었다.

 

다시 그녀가 새롭게 찾은 자유의 장소는 가축의 눈망울이다. 오랫동안 지켜오고 보아온 이들의 눈을 통해 작가는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회화적 표현을 통해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 속의 그 눈망울을 통해 점점더 좁아지는 통로를 통해 들어가다 보면 동물의 눈동자 안에서 마주치게 되는 우리의 진심-선하고 순수한 것에 닿기를 바라는 열망과 만나게 된다.

 

작가 조옥향은 동물과 교감하는 자신의 능력을 그림을 통해서 관람객의 교감으로 이끈다. 이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작품 <젖 짜는 남자>에서 젖소의 얼룩 위에 그린 민화풍의 모란과 소의 눈망울 표현에 담긴 작가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민화에서 모란은 부귀영화와 부부간의 사랑을 의미하며 작품에서는 깊이 있는 화려함'으로 인간에게 좋은 가치인 이 의미를 소에게도 부여하는 작가의 마음을 강조한다.
 

                      <젖 짜는 남자>, 120x85cm, 순지 위에 분채와 동양화물감, 2021.


또한 젖을 내어주는 젖소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고마움과 가두어 두고 길러야 하는 현실적 미안함을 전달하고 있다. 젖소의 눈망울은 젖을 짜는 상황의 예민함과 주인에 대한 담담한 믿음으로 양가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가축들의 눈망울에 대한 표현은 젊은 숫소의 분노, 어린 암소의 당당함, 호기 가득한 장닭, 호기심 어린 암퇘지로 이어지며 어느 부분, 가축만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 현실 속의 인간을 의인화하여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산수국을 닭은 삶

 

                             <대박>, 40x53cm, 순지 위에 분재와 동양화물감, 2022.

 

작가 조옥향은 현재, 여주 은아목장을 경영하는 목축업자이며 우리나라의 젖소 명인이다.
농촌진흥청은 2009년부터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 명인'을 선발하여 각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장인정신이 투철한 농업인을 선정하여 농민의 귀감이 되게하고 그들의 농업 노하우를 젊은 농민, 귀농민과 공유하고 있다.


목축업이 직업으로 분류되기 이전의 시기부터 작가는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업교육을 위해 그 임무를 다해 왔다.

조옥향 작가는 지난 1982년 낙농업을 시작, 역대 대통령 농업정책 보좌관, 역대 농림부장관 낙농 자문관을 지내고, 대산농촌문화상, 철탑산업훈장 등 수상이력이 다수이다.


높은 수준의 낙농과 유가공품의 생산을 위해 20개국 이상의 낙농 선진국을 방문하여 낙농 교육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은아목장의 젖소를 보살피고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선진 낙농을 꿈꾸는 국가가 한국에 지원을 요청할 때 정부가 그 요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산수국의 꽃은 두 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가짜 꽃인 가장자리 꽃은 암술, 수술이 퇴화한 대신 화려한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곤충을 유혹한다.

 

반면에 가운데의 진짜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어 열매를 맺는다.

이렇게 산수국은 두 종류의 꽃이 각자 역할분담을 하여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여 최상의 효과를 이룬다.

작가 조옥향은 40년 세월을 낙농인으로 살아오며 그녀가 돌보는 가축들과의 교감을 회화로 표현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지켜본 동물들의 스토리를 알고 그 삶을 이해하고 있는 작가 세계를 회화로 표현함에 있어 남다른 생명력이 돋보이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낙농인과 아티스트로서 그녀는 산수국의 두 종류의 꽃과 어느 부분이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구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하나의 꽃이면서도 두 종류인 듯 구분되어, 어느 역할에서도 소신껏 최선을 다하고 효율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각각의 영역에서 모든 힘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 젖소부인, 돼지에 빠지다

 

                           <뾰족구두>, 28x33cm, 순지 위에 분채와 동양화물감,2021.

 

작가 조옥향은 여주에서 젖소 부인으로 불린다.

목장 젖소들의 엄마이고 젖소를 주로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의 명인인 그들이 돼지와 그림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다시 한번 의미있는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는 이유에서 얻은 별명이다. 이런 젖소 부인이 돼지에 빠진 근사한 사연이 있다.
다름 아닌 장성훈 돼지 명인과의 각별한 만남이 있었던 이유이다.


장성훈 명인 또한 돼지 아빠로 불리운다. 돼지에 대해서라면 단연 한국의 최고인 그에게서 선물 받은 돼지 부부가 작가 조옥향의 목장에서 일가를 이루며 그녀의 돼지 사랑도 깊어졌다.

돼지의 발굽은 하이힐 모양을 연상시킨다.

작가 조옥향의 돼지 그림에서 이 하이힐 모양 발의 굽이 돋보이는 작품이 있다. 돼지가 얼마나 멋진 동물인지를 이 발굽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다. 키워보면 돼지처럼 깨끗하고 영리한 동물이 드물다고 한다.


멀리서 꿀-하고 부르면, 돼지 가족이 모두 달려오는데 재빠르고 항상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모습이 놀랍다고 한다.
그림에 조예 깊은 돼지 명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돼지문화원의 갤러리에 조옥향 초대전(돼지문화원, 2022. 2.7부.-5.31.)을 제안하며 그녀의 그림이 첫 개인전을 맞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순간에 더욱 그림에 열정적이었던 조옥향 작가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전시 중에도 멈춤 없이 작업을 이어나가며, 그림과 자신의 삶에 대해 건설적인 바램과 구체적인 계획을 즐겁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칠순이라는 무대를 찢고 그 무대를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깨끗한 마음을 늘 새로 짓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시편 51:10) 이후의 모든 작업과 활동에 아름다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박인옥 전시기획/서양화가>

 

조옥향 작가는 낙농업을 하는 입장에서 가축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못한 것에 대해 민화를 통해 가축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더 친근감 있고 예쁘게 인식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돼지문화원에서 젖소부인 돼지에 빠지다라는 전시회를 하면서 느낀점은 가축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한우자조금이나 우유자조금, 한돈자조금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여러곳에서 전시회 등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소나 돼지, 닭 등 가축을 소재로하는 작가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도 바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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