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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속보]함평서 한우농가 또 자살

소 값 폭락 비관…살처분 보상비로 채무 못갚아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따라 한우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민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5일 전남 함평군에서 한우를 키우던 이모 씨(41)가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평택에서 젖소를 사육하던 농민 유모 씨(57)도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바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경 함평군 나선면 월봉리 소재의 자신의 집 안방에서 제초제를 먹고 쓰러져 있는 이 씨를 가족들이 발견,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씨는 자살 직전 필리핀 이주여성인 부인(36) 등 가족 4명의 머리를 둔기(농기계 수리용 쇠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가족 중 부인과 큰 딸(8)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아들(7)과 둘째딸(3)은 머리에 골절상을 입고 함평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급증하는 채무에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 따라 한우가격이 폭락하자 이를 비관하여 동반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10년 전부터 축산업을 시작해 한우 18마리를 입식하였으나, 지난해 8월 브루셀라병으로 14마리가 살처분되고 남은 4마리를 처분한 뒤 상심에 잠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우를 입식하는 과정에서 농협·축협에서 1억여원을 융자받았으나 살처분 보상으로 판매가의 60%를 받아 채무를 갚을 길이 없어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 2월 소유하고 있던 전답을 처분해 부채를 갚고 재기하려고 했으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문제로 소값이 폭락하자 희망을 잃고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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