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 나무의 수지가 굳어져 발생하는 ‘침향’은 예로부터 왕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 역사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침향은 동남아시아 지역, 즉 열대기후 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삼국시대에 처음 전래된 후, 귀한 약재이자 예물로 다루어졌다.

특이한 점은 침향의 높은 가치가 현대에 이르러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귀중하게 여겨졌던 물질이 현대에는 그 가치가 떨어지거나 효용이 없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침향만큼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천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도 침향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우선 대체할 수 없는 특유의 향기 덕분이다. 침향은 영어로 Agarwood, 흔히 오우드(Oud)라고 하는데 디올이나 톰 포드, 샤넬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가 선보이는 고가의 ‘오우드 향수’가 바로 침향을 원료로 한 것들이다. 고대의 왕후장상보다 훨씬 화려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침향의 향기는 여전히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침향은 예로부터 종교의례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부처님에게 바치는 공양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예물이 침향이었기에 불교 신자들은 침향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또한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의 장례에 쓰인 향료 중 하나가 침향이었다. 즉, 아랍 지역에서도 종교나 제례 의식 등에 침향을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신성을 중시하는 국가와 사람들은 침향을 사용해 종교 의식을 치르기 때문에 현대에서도 침향의 수요가 높다.

침향은 약재로서의 효능도 다양하다. 약재로서 침향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문헌인 중국 남조 때의 의약서 ‘본초경집주’에는 “(침향이) 풍수로 심하게 부은 것을 모두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제거한다”고 적혀 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의서 ‘본초연의’에서도 침향은 ‘기를 보호하고 조화하는 상품(上品) 약’으로 언급된다. 조선의 왕들도 병을 치유하기 위해 침향을 사용하곤 했는데 허준은 ‘동의보감’에 ‘성질이 뜨겁고 맛이 맵고 독이 없으며,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이나 구토, 설사로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고쳐 정신을 평안하게 해준다’며 침향의 효능을 적은 바 있다.

이에 현대의학에서는 침향의 효능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여러 가지 약용 성분을 찾아내기도 했다. 침향에 함유된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은 세균,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최근에는 항암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베타셀리넨(β-selinene)이라는 성분도 침향에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로스피롤(Agarospirol)은 신경안정 작용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 불면증 해소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성분이다.

다만 모든 원료가 그러하듯 침향도 침향 나무의 종류나 관리, 재배 방식 등에 따라 그 품질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베트남은 약 2천년 전부터 침향을 생산해 온 ‘침향의 종주국’으로 정부 차원에서 엄격한 품질 생산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해마다 시장에 공급되는 침향의 양을 조절해 고품질의 침향만 유통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산 크라스나 품종의 침향은 세계적으로도 품질이 가장 우수하고 효과 및 효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인정받는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크리스나 품종의 침향 혹은 침향 가공품을 찾는다면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양질의 침향 제품을 한 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침향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ACE(무이네), AGA NONI(다낭), VIET GM(하롱베이, 다낭, 나트랑, 달랏) 등 침향 전문 기업으로, 베트남 침향의 효능과 효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점을 운영하며 다양한 침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