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들의 의견 발표가 이어졌다.
건국대학교 김정주 교수
- "농가 망한 뒤에 대책이 무슨 소용"
사료구매자금이 98%가 소진됐다. 자칫하면 농가부채로 고스란히 남게 될 수 밖에 없다.
농가들이 다 망하고 나서 대책을 내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단기지원대책이 시급하다.
쇠고기 수입 관세의 일정 비율을 한우농가에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할 것이다.
또한, 사료안정기금제도의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한다.
농협문제 같은 경우, 처음부터 자회사로 분리된 것이 문제였다. 중앙회가 자회사에 지원하게 되면 회계법상 문제가 생긴다. 저대로 망하도록 두고 다시 만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담양축산농협 주학술 조합장
-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 고치지 말고, 잃기 전에 다양한 지원책으로 한우를 살려내야 한다.
정부가 50%, 사료공장 30%, 농가가 20%를 출원해서 사료기금을 조성해야한다.
기계장비 등 조사료 생산기반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수입육협회 김태열 회장
- "한우, 수입육보다 훨씬 좋아"
미국에서 소를 키우는 사람들은 다 돈을 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찌된 것인지 반대로 되고 있다. 미국은 1억 5백만두 정도의 소를 키우고 있지만, 브랜드는 단 한 개가 있을 뿐이다. 한우 브랜드가 많은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문제가 있다.
한우는 수입육보다 훨씬 좋다. 분명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된 판매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은 뼈 있는 갈비를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 우리의 음식문화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음식문화의 개선도 필요한 지점이라고 하겠다.
수입업자 입장에서도 유통이력시스템 등을 잘 갖춰서 제대로 유통할테니 지켜봐달라.
한국사료협회 이한필 전무이사
- "생산비절감 노력중이지만, 쉽지않아"
친형이 한우를 4~50두 키우는 농가다. 내려가면 질책도 많이 받곤 한다.
사료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료원료구매자금과 같은 정부의 여러 시책들이 사료 가격을 낮추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규모도 작고 이자가 4%이기 때문에 금융비용도 만만치않다.
선물거래 등 구매방법을 다양화하고, 해상운임 절약방안도 모색중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료업계와 농가는 공동운명체이니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농가들 의견 쏟아져
토론의 말미에 마이크를 청중쪽으로 넘기자 한우농가들의 의견이 쏟아져나왔다.
"정부가 사육두수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질불량소를 대규모 도태하여 사육두수를 조절하라"
"미국은 옥수수를 정부에서 원가 이하로 공급해주고 있는 데 비교가 되는가"
"사료값은 오르는데 사료질은 왜 그 모양이냐. 개선해달라"
"1++등급을 받은 소는 그렇지 못한 소와 비교하여 월등히 높은 수입을 받는데, 거기에 20만원 더 주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거세장려금으로 바꿔야한다."
농가들의 지속적인 의견 개진으로 이날 토론회는 예상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어, 오후 5시가 넘는 시간까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