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뿐 아니라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만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여성은 물론 청소년,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탈모가 나타나고 있다.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약 2%가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보통 동전 크기의 원형 모양으로 모발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1~2개의 병변으로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두피 전체는 물론 눈썹, 속눈썹, 음모 등 전신의 체모가 빠지는 중증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원형탈모는 발생 형태에 따라 단발성, 다발성, 사행성, 범발성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단발성으로 시작하며, 증상이 가벼운 경우 저절로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3개 이상의 병변이 나타날 경우 탈모 범위가 확대되고, 심한 경우 서로 연결돼 뱀 모양처럼 보이는 사행성 탈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인 경우 두피와 체모 전체가 빠지는 범발성 탈모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탈모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된다. 면역 체계 이상으로 자신의 면역 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머스한의원 안양점 류도현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원형탈모의 주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는다.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쳐 원형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신이 자극되면서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조절되지 못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형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으로는 첫째,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잠들기 전 야식은 피해야 한다. 셋째,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삼가고, 넷째, 반신욕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신체를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류도현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원형탈모는 몸의 허약함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데, 평소 건강한 사람은 대개 단발성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몸이 허약하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기능이 저하돼 다발성이나 중증 원형탈모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헀다.
이어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개인마다 원인과 기전이 다를 수 있어 초기 병원 방문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원형탈모는 재발률이 높은 편이므로, 치료와 함께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형탈모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뿐 아니라 평소의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노력이 탈모를 막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