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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국내 축산업이 빨리 계열화되어야 합니다

육계는 90% 계열화, 양돈이나 다른 축종은 아직 걸음마 단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보면 국내 양돈은 물론 한우까지 계열화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인다. 아마도 육계 계열화를 통해 현재의 하림그룹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경쟁하지 않고선 축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며 "한미 FTA를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축산업에 대기업이 진출해야만 "아시아 농수축산업 허브"를 만들 수 있다"며 대규모 축산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계약농가의 연평균 총소득이 8,700만원에 달해 도시가구 평균의 2배 이상이다"라며 "육계농가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주장은 계약하지 못한 농가들이 퍼트리는 비방이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 회장의 말대로 계약농가의 연간 총 소득 평균이 8,700만원이라고 하고 한번 따져보자. 이 총 소득의 개념은 아마도 위탁사육을 해 주고 계열주체로부터 연간 받은 총금액일 것이다. 이는 순수익이 아니기때문에 도시근로자들의 소득과는 큰 차이가 있다. 즉 계열주체로부터 제공되는 병아리와 사료비, 약품비, 광열비 등이 실제 비용에 못미치는 경우가 있고 이외에 소요되는 분뇨처리비나 시설투자에 따른 이자 등의 추가비용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깔짚비와 유류비 등이 부족한게 사실이고 심지어 닭 출하시 상차비와 계근비 등을 농가에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홍국 회장은 "하림 계열화 농가의 96%가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증언했으나, 이에 대한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자 내놓지 못했고 이후에 농가들에게 "하림의 계열농가로써의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토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니 육계농가의 경우 개별적으로 닭을 키워도 개별적으로 판매할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열농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즉 개별적으로 육계를 하는 농가가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계열농가가 되면 계열주체와 유류비가 부족하다느니 상차비를 누가 내야하느냐 등에 대해 하나하나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싫어도 어쩔수없이 계열농가가 되어야 한다면...이런 상황이 양돈농가나 한우농가에도 온다면 과연 축산농가들이 90% 넘게 만족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해 본다.

이런 이유에서 양돈의 경우도 이 같은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하림의 양돈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것이 양돈농가들의 입장이다.


이미 육계산업의 경우 계열주체들이 육계의 가격을 시장논리에 의하지 않고도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계열주체들의 담합으로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친바 있으며 닭 수입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예로 계열주체들은 AI가 발생해 닭값이 떨어지면 오히려 닭들을 냉동시켰다가 값이 오른 후에 판매하는 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양의 닭을 냉동보관할 수 있는 냉동창고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하림 그룹의 계열사를 보면 종병아리에서 사료, 도계장, 유통, 홈쇼핑까지 한마디로 닭고기 시장에 관해서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다. 바꿔말하면 소비자들은 그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도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소비자가 "AI 발생 이후 닭고기 값이 상당히 오른 것 같다"며 불평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어떻게 보면 닭고기 시장의 경우 몇몇 계열 주체에 의해 독과점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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