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로,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유전이다. 유전성 탈모는 대부분 앞머리와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형태인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양에 따라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탈모는 앞머리의 양쪽 끝 이마선이 점점 후퇴하면서 정수리의 변화가 동반되는 형태, 즉 남성형 탈모다. 반면 여성형 탈모는 앞머리의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정수리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인데, 남성 환자 일부에서도 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
이러한 유전성 탈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계의 탈모가 유전적으로 후대에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남성들의 탈모가 여성보다 더 많기 때문에 부계의 유전적 요인으로 탈모가 유전된다는 속설이 신빙성을 가진 것이지만, 학계에서는 모계의 유전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피부과학술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탈모증이 있을 때 그 아들이 탈모가 될 확률은 부모가 모두 탈모가 아닌 경우의 7.5배다. 아버지가 탈모증일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구 모모의원 강동우 대표원장은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을 발현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남성호르몬의 DHT 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는 발현적인 부분은 대부분 모계의 유전자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모계 쪽의 탈모 증상이 많다면 유전적으로 어머니를 통해 유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아버지로부터 탈모가 유전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어머니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유전성 탈모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까? 유전성 탈모는 앞머리 헤어라인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과 비교해 양쪽 끝의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있다면 유전성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강동우 원장은 “탈모 치료는 경구약제 등을 사용하는데, 젊은 환자보다 나이가 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탈모 약으로 호전이 어렵거나 부작용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모발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발이식은 후두부의 모낭을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발을 적절하게 재배치하여 자연스럽다. 다만 고연령 모발이식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와 다르게 수술 계획을 잡아야 하므로 보다 정확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