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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우고급육 행사에 수입쇠고기 음식은 왠지?

얼마전 한우고급육 행사에 갔을 때의 일이다. 한우산업 분야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행사로 학계에서 한우에 관한 권위있는 교수와 한우업계 전문가, 그리고 한우사육 농가 중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선도농가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였다. 한우 고급육을 생산하면 얼마든지 수입쇠고기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한우농가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자신감도 심어주는 행사였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왠지 아쉬운 점이 있어 개인적인 소견을 몇자 적어 보고자 한다.

다른 것이 아니라 점식식사 음식 중에서 쇠고기 음식, 가령 갈비와 불고기, 육회 등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모두 한우가 아닌 "호주산"이었다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어 이곳에서도 "미국산"이 아닌 "호주산"이라고 자신있게 적어 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호주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필자는 처음 쇠고기 음식을 보고 "오늘같은 한우 행사에서 설마 수입 쇠고기를 주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더니 그 사람이 하는 말 "이거 호주산이라고 크게 써 있던데요."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몇년 전의 일이다. 한우업계 관계자가 결혼식을 하고 피로연에서 "한우 갈비탕"을 제공해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당시에 한우 갈비탕을 제공하기 위해 한우 갈비를 직접 구입해서 제공해 주었다는 후문을 들었다. 나름대로 한우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입쇠고기 갈비탕으로 피로연을 할 수 없다는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한우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행사였고 행사를 준비한 업체도 한우산업에 고급육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한우농가들을 선도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는 만큼 다른 자리는 몰라도 이런 한우관련 행사 그것도 1년에 한번씩 하는 행사라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수입 쇠고기 대신 한우 불고기를 맛 볼 수 있도록 해주면 행사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우 불고기를 제공하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 한우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우 관계자 조차 이처럼 싼 가격만을 논한다면 일반 소비자들도 맛과 품질이 아닌 싼 가격때문에 수입 쇠고기를 먹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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