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설정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은 ESG 경영 원칙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지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상징적 조치인지, 3세 경영의 리스크를 드러내는 사례인지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보팀장 공동 취재 )
롯데월드타워 담보 설정, 위기 현실화의 신호탄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았다. 이는 그룹의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있다. 대우그룹 부도 사태의 전조와 유사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의 핵심 자산을 담보로 설정하는 것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한 필사의 결단으로 읽히고 있다.
대규모 인적 쇄신… 오너 3세 초고속 승진의 배경
이번 위기를 맞아 롯데는 전체 임원 중 22%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계열사 대표들도 3분의 1 이상 교체되었지만, 동시에 오너 3세 신유열 전무의 부사장 초고속 승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입사 5년 만에 이루어진 승진은 위기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오너 챙기기'라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 없는 승진, 3세 경영의 리스크 드러나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등 그룹 내 미래 사업을 이끌었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실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승진은 그룹 내 책임 경영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특히, 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러한 행보는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ESG의 '거버넌스' 축을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롯데그룹 3세 경영 위험성 및 신동빈 회장의 ‘2021 ESG 경영’ 선포… 공염불 우려 높아져
ESG 경영은 단순히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철학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거버넌스의 핵심 원칙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3세 경영의 위험성은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인물이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 이는 오너 리스크로 이어지며 그룹의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조적인 경영 승계 모델… 동국제강 장선익 전무의 사례
동국제강 장선익 전무는 18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쌓아온 대표적인 사례이다.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회사의 공급망 관리까지 책임지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오너 자녀라 해도 철저히 능력 검증을 거치는 사례로 평가받으며, 롯데그룹의 신유열 부사장 사례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많은 사례들 속에서 보면 오너 3세라도 충분한 현장 경험과 경영 수업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며, ESG 경영의 핵심 가치와도 부합하고 있다. 반면, 충분한 검증 없이 오너 일가가 초고속 승진하는 경우,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오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신유열 부사장 사례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ESG 경영을 주요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인사는 ESG의 핵심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3세 경영 리스크는 그룹의 장기적 신뢰성과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ESG 경영의 본질적 목표인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SG 경영 강조했지만… 가족경영 한계 드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며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 정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실질적 경영 변화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경영의 한계가 ESG 경영 실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동빈 회장 말뿐인 “2021 ESG경영” 선언? 실천 부족에 비판 직면
신 회장은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윤리경영 실천,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다방면의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발표가 선언에 그치고 있으며, 실질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의 핵심인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은 가족 중심의 경영 체제 아래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의 ESG 경영 선포는 그럴듯한 포장에 불과하다”라며 “근본적인 가족경영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ESG 경영은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회장이 강조하는 투명성과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그룹 내 권한 집중과 의사결정의 독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주·시장의 신뢰 회복 필요성 대두
롯데그룹이 진정한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족경영 체제의 문제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언적 수준을 넘어선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의 2021 ESG 경영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진정한 변화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위기 속 시험대에 오른 롯데...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동시에 ESG 경영 철학을 실질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신유열 부사장이 젊은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ESG 경영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낼지, 아니면 3세 경영의 부작용을 드러내는 사례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