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귓가에 ‘삐―’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현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어 일상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바람 소리나 사이렌 소리, 귀뚜라미 소리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조용한 곳에서만 들리다가 점차 일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밤이 되면 더 선명하게 들려 숙면을 방해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의 신호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난청의 경고음일 수도 있다. 이명이 청력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난청이 진행되면서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면 난청의 초기 신호를 놓치는 셈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난청이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음성 매체의 사용과 소음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이 증가하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청력이 저하되는 돌발성 난청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군포 산본중심한의원 이희동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명과 난청을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 결과로 본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혈액순환 장애나 경추와 척추의 틀어짐, 스트레스에 의한 기혈 순환 장애 등이 있다. 따라서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된 한약 치료는 청각 기관에 충분한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귀로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 침과 약침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경직된 신경과 혈관의 흐름을 개선해 이명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귀와 연결된 경추와 상부 흉추의 틀어짐을 교정하는 추나요법 치료는 청신경과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신경은 우리 몸의 다양한 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희동 원장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사람마다 증상과 체질이 다르고 질환을 겪은 시기나 기존의 병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료법도 달라진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