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화사한 봄철, 아침저녁의 바람은 아직 쌀쌀하지만 기온은 겨울에 비해 약 10도나 높아지면서 피부의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날씨가 따뜻해지면 피부 속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땀과 피지 분비량도 함께 늘어나 모공이 커지며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과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흔히 여드름을 사춘기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이제 여드름은 더 이상 10대만의 질환이 아니다. 20대는 물론 40대 이후에도 발생하는 성인 여드름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부담과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10대의 여드름은 이마와 코 등 T존 부위를 중심으로 얼굴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반면, 성인 여드름은 주로 입 주변이나 턱, 이마나 볼 가장자리처럼 클렌징 잔여물이 남기 쉬운 부위에 잘 생긴다. 특히 성인 여드름은 특성상 좁쌀여드름보다는 염증이 심한 화농성여드름으로 번지기 쉬워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자국이 남기도 한다.
여드름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에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여드름이 자연적으로 터지거나 무리하게 짜내는 과정에서 피부조직이 손상되면, 이 손상된 조직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해 피부가 안쪽으로 패이는 흉터가 생기게 된다.
창원 하늘체한의원 차건 원장은 “일반적으로 흉터는 손으로 짜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여드름의 염증 과정 자체에서 이미 피부가 손상되어 흉터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흉터 치료에 앞서 먼저 여드름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내부 기능이 약해져 피부 장벽 기능이 무너진 상태에 주목하여, 피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미 생긴 흉터의 경우 피부 아래에서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재생물질과 섬유화조직을 끊고 다시 복원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가 필요하다. 흉터재생침인 새살침 치료는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피부가 이 상처를 인식하고 다시 육아조직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흉터 부위에 새살이 차오르는 것을 도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드름이나 흉터 치료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을 없애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차건 원장은 “피부질환은 유전이나 환경,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 전에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