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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

김기용 회장 자서전 발간, 천천히 함께가는 지혜를 나눕시다....

 
▲ 카길 퓨리나 김기용 회장 자서전 발간 
사람과 더불어 미래를 꿈꾸고 한결같이 나아가라!

평범한 영업사원에서 글로벌 CEO가 되기까지 카길퓨리나 김기용 회장의 성공 법칙...

“유아를 자라게 하는 이유식에서부터 생일 케익의 설탕 장식, 여러분 커피의 제로 칼로리 감미료, 그릴 위의 햄버거, 소파나 차의 쿠션의 내장재까지 카길은 기대 그 이상으로 여러분의 삶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카길애그리브랜드퓨리나의 모회사 카길 기업 소개에 들어가있는 내용 중 일부이다. 우리 의식주, 생활의 가장 밀접한 부분에 잇닿아 있는 기업, 하지만 사실 이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865년에 설립된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66개국에서 131,000명의 직원들이 농업, 식품, 건강, 위험관린, 산업분야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종사하는 2009년 포춘지 기준 글로벌 기업순위 30위, 매출액 120조원(US$1,079억)의 글로벌 기업임에도 비상장 기업이며 스스로 언론에 나서지 않기에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리 조명 받지 못한 기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의 반응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길 한국을 두고 사람들은 ‘다니고 싶은 회사’, ‘한 번 들어가면 이직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정년퇴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 회사->’이직률이 매우 낮고, 장기자가 많은 회사’, ‘업계 CEO를 배출하는 사관학교’로 알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몰입도’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평균이 40점인데 반해 이 회사 직원의 몰입도는 91점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카길 한국은 한국 사료, 축산 산업의 선두주자로 산업을 리드하며, 나아가 카길 미국 본사에서도 놀라워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신화를 써가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김기용 회장이 있다.

이 책 『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는 미국 본사에서조차 화제가 되는 카길 한국의 오늘을 만든 김기용 회장의 남다른 인생 철학과 경영의 원칙을 담은 책이다.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한 계단 한 계단 쌓아올린 인생 항로와 빛나는 경영 성과를 얻기까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의 순간에 더욱 진취적으로 발전을 도모했던 그만의 경험과 원칙을 통해 비즈니스맨에게 흔들림 없는 좌표를 제시한다.

천천히 낮은 자세로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라!
직장인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꾸고, 그 보상으로 얻는 승진을 그려본다. 나아가 ‘한 계단씩 오르면 나도 유리천장을 뚫고 CEO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마주서게 된다. 카길 한국 대표 김기용 회장은 이 질문에 흡사 교과서와도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스물일곱 살에 퓨리나 코리아에 입사해 IMF, 사료파동, 오일쇼크 등의 시대적 질곡, 회사가 합병되는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항상 자기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며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 세계가 주목하는 CEO로 우뚝 섰다.

그렇기에 그를 두고 사람들은 낙타와 같다고 말한다. 불볕의 사막을 묵묵히, 사람을 등에 태우고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옮기는 낙타처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그는 욕심을 내지 않고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세 번씩 찾아가 사람을 보듬고, 든든한 지원군으로 맞이하면서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초년병 시절에는 햇병아리인 그를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보던 특약점 사장의 집을 매일 아침 찾아가 일을 거들며 그의 마음을 얻었는가 하면, 한국에 문화재단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몇 해에 걸쳐 꾸준하게 자신들의 힘과 역량을 보여주어 마침내 투자를 얻어냈다. 일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일관되어 아내를 맞이할 때도 이렇게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연애시절, 그는 진심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예쁘게 생긴 사과를 선물했고, 몇 해 동안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아내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도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순간에는 물러섬이 없었다. 그가 퓨리나 코리아의 5대 CEO로 선임되던 때만 해도 글로벌 기업의 로컬 컴퍼니 CEO가 현지인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한국에는 글로벌 기업이 드물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조건이 CEO로서는 부족함이 많을지 모르지만 비전만은 확실했기에 물러서지 않았고, 본사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대범함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고, 마침내 유리천장을 부수고 CEO가 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위기의 순간에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본사의 사업 철수가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특약점 사장들을 설득해 위기를 극복한 에피소드는 그의 이런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What"s next?” 당신의 꿈과 미래는 무엇입니까?
한편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김기용 회장의 성공 원칙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꿈과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낙타처럼 꾸준할 수 있었던 힘도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미래와 꿈에 대한 확신과 의지였고, 사람을 키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을 때에 직원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항상 “What"s next?”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어야 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이라도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고, 순간순간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비전이란 말은 이미 빛바랜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더구나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 집념이란 성공 원칙은 너무 평범하고 고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기용 회장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통해 살아 숨 쉬는 비전이 가진 역동적 힘과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기며 놓치고 있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었다.

풋내기 신입사원이 글로벌 CEO가 되기까지 그가 걸어간 궤적을 쫓으며 우리는 평범함이 어떻게 탁월함을 만들어내는지, 흡사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끊임없는 노력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가져다주는지, 자신을 낮추고 사람을 섬김으로써 얼마나 든든한 내 편을 만들 수 있는지, 또 미래를 꿈꾸는 것이 인생이란 항로를 어떻게 이끌어주는지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범함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낮은 자세로 사막을 걷는 낙타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고 말하는 그의 경영 원칙과 인생 지혜는 불확실성의 시대인 오늘을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꿈과 비전, 성공을 향한 강한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다.

■ 추천사

김기용 회장은 우리나라 사료 축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숨은 애국자이다. 이것은 한국인의 뛰어난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일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통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꼭 필요한 삶의 지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_ 윤석금(웅진그룹 회장)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 일을 성공시킨다는 집념의 사나이. 불굴의 투지로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145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 카길에서조차 화제가 된 인물 김기용 회장. 그의 경영철학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나누고 베푸는 기업문화가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_ 한인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을 기반으로 한 경영학으로 세계무대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기용 회장이다. 그가 창안하고 실천한 섬김의 리더십이 경영자들의 교본이 되어 한국적 경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바란다.
_ 조동성(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믿고 싶은 리더, 믿을 수 있는 리더 김기용 회장과 함께하는 인재들은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 꿈, 배려, 정직과 같은 아름다운 덕목을 조용히 실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놀라운 경영성과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란다.
_ 윤은기(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김기용 회장의 내공은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런 그가 지난 20년간 글로벌 기업을 이끌며 묵묵하고 겸손하게, 지치거나 포기하는 일 없이 사람들을 이끌며 한 우물에 집중했던 특별한 리더십과 경험담을 담은 이 책은 책장마다 그 교훈이 끊이지 않는다.
_ 이채욱(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목 차
1장 사람을 남겨라
상대의 미래까지 내 일처럼 여겨라
더 낮은 자세로 먼저 다가서라
눈앞의 숫자를 키우기 전에 사람부터 키워라
열린 가슴으로 이해하고 품어 안아라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라
사람을 중시한다면 안전부터 지키자
신뢰를 지키는 것에 모든 것을 걸어라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처럼 함께하라

2장 1퍼센트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믿음이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신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 걸음 내딛어라
어려움에 처해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라
항상 준비하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고민을 멈추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1퍼센트의 가능성을 붙잡아라
극한의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
내가 발 딛고 있는 공간에서 최고가 되자

3장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진심을 담은 꾸준함은 탁월함보다 강하다
내 일과 인생의 행복한 주인으로 살아가기
설득은 말이 아닌 의지로 이루어진다
부드러운 물방울이 단단한 돌을 뚫는다
끝없는 연습이 자신감을 만든다
긍정이 기회와 가능성의 길을 연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직함과 용기

4장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세상을 움직인다
함께 걷는 이들을 믿고 최고의 전문가로 섬겨라
더 낮은 자세로, 더 깊은 마음으로
가능성을 믿고 여유 있게 때를 기다려라
유리천장을 뚫고 오른 보통 사람
하나가 되려거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라
마음을 열고 함께 미래를 계획하라
지혜로운 경쟁자는 최고의 스승이다

5장 꿈과 미래를 나누는 삶을 살아라
미래 비전이 최고의 인생 나침반이다
멀리 가려면 천천히 보폭을 맞춰 함께 가라
큰 꿈을 꾸면 크게 이룰 수 있다
정성을 다해 세상에 빛이 되는 일을 하라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키워나가라
행복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진다
What"s next? 항상 다음을 꿈꾸어라

■ 저자소개
지은이 김기용
세계 최고의 기업 카길의 한국 대표 김기용 회장은 한눈 팔지 않고 충실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1971년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한 이래 40년 동안 어떤 일에도 반드시 방법은 있다는 긍정과 노력하여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끈기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1990년 퓨리나코리아 최초의 한국인 CEO로 선임된 후에는 사람을 중히 여기고, 세상과 나누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놀라운 성과는 물론 건강하고 탄탄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냈고, 업계 전반으로 퍼져 빛을 발하고 있다. 2001년 카길과의 합병 과정에서는 이런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카길 한국 대표로 선임되었다.

그는 어떤 일에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사람을 섬기는 리더로도 유명하다.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을 최고의 전문가로 대우하면서 더디 가더라도 보폭을 맞춰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이다. 그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천길 사막을 건너는 낙타에 비유하기도 하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져 바위를 뚫는 물방울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편 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평범함이 비범함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CEO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 하면, 우수한 인재를 발굴 ․ 양성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나눔의 리더로 자신의 가진 것을 베풀고 나누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카길애그리퓨리나 문화재단(구 애그리브랜드퓨리나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축산 관련 연구활동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 양성 과 사료사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카길 한국 대표, 카길 본사 동물영양사업부 수석부사장과 북아시아지구 총괄을 맡고 있으며, 바쁜 경영활동 중에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후학을 기르기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 교육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좀 더 낮은 자세로, 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높은 지위와 위치에 오를수록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낮춰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다면 어떤 일에서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세상의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내 편이 되어 움직이게 마련이다. (pp.25~26)

실제로 사료의 배합 비율을 약간만 바꾸어 품질을 조금 낮추면 손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 그냥 눈 한번 질끈 감고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자”라고 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애초에 그런 방법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리 손해를 본다고 해도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무너트리는 행동을 우리 손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품질을 떨어뜨리면 단기의 손해는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되고,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런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었다. (p. 52)

“시간이 없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은 미래시장이니 절대 떠나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서 손을 떼버린다면, 아마 오랫동안 후회하게 됭(->될) 것입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사 경영진은 중국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귀국 후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본사 경영진을 줄기차게 설득했다. <…> 그리고 마침내 많은 고민과 계산 끝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다. 한국 팀에서 적은 비용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청한 것이다. (pp. 75~76)

그렇게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하면서 마침내 마지막 조건까지 제시하고 그가 동의하자 나는 곧바로 테이블에 놓여 있던 종이 냅킨을 펼쳐 계약 조건을 적어내려갔다. 그러고는 그에게 펜을 건넸다. 사장은 두손두발 다 들었다는 듯 껄껄 웃으며 종이냅킨에 사인을 했다. 그것이 중국 쓰촨성 퓨리나 공장의 시작이었다.(pp. 93~94)

무슨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기회라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신념과 집념만이 우리에게 밝고 건강한 미래를 선사해준다는 사실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내가 만들어가야 할 길, 내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해본다면 반드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p. 99~100)

다음 날 새벽 6시, 나는 부리나케 농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축사를 정리하고 있던 그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 인사도 받지 않고 묵묵히 하던 일만 했다. 상대의 관심을 끌 만한 능수능란한 말주변도 없고, 사회생활 경험도 없는 햇병아리였던 나로서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하기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농장 일을 거드는 것뿐이었다. 진심을 다해 정성을 기울이며 그렇게 매일 새벽 6시에 농장으로 출근해 일을 도왔다. 하지만 그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욕심 부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일만 하다가 돌아왔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 때 그가 처음으로 말을 건넸다. “아침이나 하지.”(p. 116)

나는 특별한 재주가 없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다가서는 것이 유일한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일이든 단숨에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을 가지지 않는다. 하루 이틀에 안 되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파다 보면 반드시 답이 나올 것이고, 큰 일이라면 1년, 2년, 3년, 혹은 그 이상이 걸려도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p. 131)

일은 함께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일이 끝나도 모든 공적을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돌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자기 희생을 하는 사람 곁에는 당연히 사람이 머문다. 그런 태도를 유지하면 왠지 손해를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그렇게 내가 마음을 열고 대하면 자신도 마음을 내어주게 마련이다. (pp. 162~163)

그만큼 더 낮아지고, 더 겸손해져야 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고 감사를 전해야 한다. 언젠가 한 언론에서 나를 두고 ‘낙타 리더십’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참 고맙고 감사한 평가인데 문득 그 말을 다시 새기고 싶다.‘낙타처럼 살아가라’천 리 길 사막을 묵묵히 걸어가는 낙타처럼, 사람들을 등에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낙타처럼, 그렇게 겸허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우하고 이끌어야 한다. 지금 당신의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버려라. 서있는 자리가 어디든 그 자리에서 가장 낮아져야 한다. (p. 167)

본사는 추천서를 써줄 수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석 달간 자리를 비워야 하고, 학비도 5만 달러나 되는 코스이니 회사로서도 결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대로 포기해버리기에는 나 역시 쉽게 결정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고심 끝에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나는 본사의 회장에게 편지를 썼다. “우리는 이 회사의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말하며 일합니다.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회사란 인재개발에 투자하는 회사가 아닙니까. 장래에 사장이 될 지 아닐지는 그다음 문제이고, 이런 좋은 기회에 투자를 해주지 못하는 회사라면, 나는 이 회사에서 미래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해주십시오. 제가 회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시든지, 아니면 추천서를 써주든지를 말입니다. 선택은 한 가지입니다.” 돌아갈 방법이 없는 상황, 그야말로 정공법이었다. (p.176)

10년 전 카길 그룹 회장이 무심결에 물었던 “미국보다 더 커지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현실이 된 것이다. 2010년, 우리는 10년 전 우리가 세웠던 목표치를 모두 달성했고, 한국과 중국에서 이룬 사업 성과는 카길 사료사업부(->동물영양사업부) 전체 매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사업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고, 우리조차 몰랐지만 그저 우리가 원하는 바를 담대하게 꿈꾸고, 그 꿈을 향해 함께 달려왔기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였다. (pp. 215~216)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항상 비전을 세우고 다음의 목표를 향한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 목표를 이룰 때의 짜릿한 기쁨과 행복함, 보람과 긍지를 그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한 번 생겨난 믿음을 다음으로, 또 그다음으로 계속 연장하고 전환한다면 인생이 내내 즐겁고 행복하고, 일하는 보람도 더욱 커질 것이다. (p. 236)

“What’s next?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도, 성공의 순간에도 항상 이 질문을 곁에 두기 바란다. 내일을 미리 준비하며 꿈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에게 기회는 언제든 찾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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