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조선후기 종합농서 고사십이집국역 출간

농진청, 역사에서 과학기술, 음식제조법까지 수록

 
농촌진흥청은 조선시대 후기 농학가문의 문신인 서명응(徐命膺)이 집필한 "고사십이집(攷事十二集)"전 12권 중 1~4권을 국역해 고농서국역총서 18호로 출간했다.

"고사십이집"은 서명응의 문집인 "보만재총서(保晩齋叢書)"에 편입되어 있는 종합농업기술서로, 총 6책 12권으로 구성돼 있다. 그 내용은 역사에서부터 조선 관직의 품계와 관제, 성곽축성요령, 가옥구조부터 각종 음식 제조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서명응은 당시, 벽지에 근무하는 지방관들이 외부의 소식과 두절되고 읽을 서적도 없어 세상물정에 어두워지는 것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업무의 지침이 될 내용들을 수록해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고사십이집"의 내용 중 특징적인 면을 살펴보면, 단군조선부터 고려까지 역사가 왕의 재위년 별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기술됐고, 조선의 품계와 각 기관의 관직체계도 나타나 있다.

조선시대 품계 중 정3(三)품은 당상관(堂上官)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당상관과 당하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왕의 유모는 품계가 놀랍게도 종1(一)품으로서 봉보부인(奉保夫人)이라 칭하는 외명부의 높은 벼슬임을 알 수 있는 동서반계가 그 내용이다.

또한, 십이궁(十二宮) 별자리와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등이 표시된 기후관련 자료 그리고 식품부문들이 서술방식으로 상세히 풀이돼 있어 당시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발간될 제11집과 제12집은 음식관계를 다룬 내용으로, 음식총론에서부터 각종 음식의 조리와 제조법 그리고 음식궁합과 식중독, 해독법 등 음식관련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손자인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와 손자며느리의「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고사십이집"은 크게 세가지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첫째, 그 내용이 다양하면서 관리들이 기억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실들을 상세히 풀이함으로써 당시의 관리들은 물론 현재의 학자들에게도 당시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둘째, 그 서술방식이 조목마다 총론과 각론으로 질서정연하게 풀이돼 있어 현재의 자연과학서를 읽는 듯한 감을 주고 있으며 이와 같은 서술방식은 그의 아들이나 손자는 물론 당시와 그 이후의 학자들에게 서적편찬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제11~12집에 수록된 식품부분이 후일 그의 손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식품부분에 반영돼 우리나라 식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농촌진흥청 국역사업 담당자는 고농서 국역화 사업이 우리나라의 전통농법을 계승시키고 현대의 농업과 접목시켜 우리나라 미래의 농업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는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da.go.kr)를 통해서도 원문을 이용할 수 있다.
배너
배너

포토이슈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