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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움메∼ 내말좀 들어보소∼ 한우이야기 발간

 
최근 우리나라 돼지를 한돈(韓豚)이란 이름으로 부르곤 하지만 그 이전까지 한(韓)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가축은 오로지 소, 한우(韓牛)뿐이었다.

왜 한우에게만 이런 명예를 선물했을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발간한 ‘움메∼ 내말좀 들어보소. 우리가 아는, 우리가 모르는 한우’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등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소는 가축인 동시에 가족이었다. 농부와 함께 일하고 함께 먹으며 집안의 운명까지 함께 했다. 그런 소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어쩔 수 없이 소가 늙고 병들어 죽으면 그때서야 비로소 고기를 온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

한반도의 삶과 정서를 온전히 품고 있는 유일한 가축이 소였기에 한우에게만 ‘한(韓)’이 허락됐다는 설명이다.

축산과학원 홍보팀 관계자는 이런 한우의 옛날 이야기에서부터 △요즘 한우 이렇게 기른다 △한우고기에 味치다 △화가 이중섭, 시인 정지용 등 예술인들이 본 한우 △영화감독 임순례, 7성급 요리사 에드워드 권, 사진가 김중만, 탁구 감독 현정화 등 사회 명사들이 이야기하는 한우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풀어냈다.

우리 조상들이 한우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조선시대 ‘타락죽(駝酪粥)’이란 음식이 있었다. 암소 한우의 젖, 즉 우유와 쌀을 넣어 만든 죽으로 임금님의 기력을 보충하는 영양식이다. 임금님을 제외한 사대부들도 타락죽은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 송아지가 먹어야 할 젖을 사람이 먹으면 송아지의 건강이 나빠지고 농사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성균관 유생이나 선비들은 곧잘 양반들의 채유 문제를 지적하는 상소를 올리곤 했다.

하지만 한우의 고백이 세상과 만나기까지 아픔도 있었다.
‘움메∼ 내말좀 들어보소∼’는 지난해 말 편집이 완료되고 출간까지 마쳤지만 보급되지 못했다. 바로 15만 마리라는 엄청난 수의 소를 매몰해야만 했던 구제역 때문이다.
농진청은 발간 후 1년이 지난 12일 한우 이야기 책자를 전국의 축산 관련 기관과 농가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는 “한우는 이제 한반도의 재래 소에서 세계가 알아주는 ‘HANWOO’로 진화하고 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한우의 멋과 맛을 담은 ‘한우 찬가’를 책으로 냄으로써 국민에게 한우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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