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이 대표이사 연임과 임원 인사,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내부 폭로성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게시되면서, 정치권 연줄 개입 의혹과 함께 공공기관으로서의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월 25일과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두 편의 게시물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No.1’과 ‘2층 정신병동’이라는 제목의 이 글들은 각각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와 Y 임원을 지목하며, 이들의 연임 배경과 조직 운영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행태를 고발했다. 단순한 풍문 수준을 넘어 내부 사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인물에 의한 폭로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의 내용은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서 대표에 대해서는 고(故) 장제원 전 의원과의 인연, 정치 정세 변화에 따른 ‘파란색 연줄’ 확보 등 정치권 인맥을 기반으로 한 연임 성공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서 대표는 “부임 당시 빨간색 정치인의 비호를 받았고, 이후 정치 지형이 파란색으로 기울자 작년 연말 휴대폰 교체, 카카오톡 삭제, 차량 블랙박스 교체까지 한 뒤
한화그룹이 ‘오너 3세 체제’의 안착을 선언한 지 불과 석 달여 만에, 다시 주주들의 불신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3월 단행한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핵심 임원들의 과다한 계열사 겸직 구조가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 등 한화그룹 주요 5개 계열사의 IR(기업설명) 담당을 단독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의 임원이 지주사부터 비상장 방산 계열사까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한 전무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 출신으로, 2021년 한화솔루션에 합류해 상무로 승진한 뒤 IR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까지 겸직했고, 2023년에는 한화오션 주가 관리를 위해 급파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주사인 ㈜한화의 IR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의 대외 신뢰 확보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소수 인물 중심으로 집중시킨 구조가 드러났다. 문제는 이같은 겸직 구조가 기업설명의 신뢰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신증권이 판매한 독일 부동산 펀드가 사실상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또다시 불완전판매 의혹에 휘말렸다. “연 6% 확정이자”라는 말만 믿고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기준가 0.01원이라는 통보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펀드 판매 과정에 위법성이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펀드는 2018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이지스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트리아논 빌딩’을 실질적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공모와 사모를 통해 각각 1,875억 원가량을 모집하고, 현지 금융기관 대출 5천억 원을 포함해 약 9천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문제는 이 펀드가 후순위 투자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선순위 대출이 상환된 이후에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였지만, 투자자들에겐 이런 위험성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판매 당시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6개월마다 수익이 정해져 나온다”, “연 6% 확정수익”이라는 식으로 상품을 설명한 녹취 자료도 확보됐다. 투자자 A씨는 SBS에 “마이너스는 없고, 계속 연 6% 이상 수익이 나온다는
이재명 대통령이 “예측 가능한 사고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이후,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삼성전자 평택 P4 공사현장에서 하청 소속 여성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된 이후 발생한 대형 건설현장 사망 사고로, 이재명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 기조가 조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월 27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P4 신축 현장에서 발생했다. 50대 여성 하청 근로자 A씨가 석고보드로 마감된 개구부를 밟고 이동하던 중 추락해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원청인 삼성물산의 안전관리 책임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원·하청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인명사고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2022년에도 서울 영등포구 월드컵대교 공사현장에서 50대 남성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주도한 로봇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폐점하면서, 그의 푸드테크 실험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화 기술을 앞세운 우동과 파스타 매장은 저렴한 가격과 신기한 조리 방식으로 주목받았지만,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직접 설립한 푸드테크 계열사를 통해 외식 혁신을 한화의 미래 사업으로 제시했던 만큼, 이들 매장의 중단은 단순한 사업 철수가 아니라 김동선표 전략 전반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지난달 서울 종로에 문을 연 로봇 우동 매장 ‘유동’은 개점 한 달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2023년 4월 개점한 로봇 파스타 매장 ‘파스타X’도 지난 4월 폐점했다. 두 매장은 모두 로봇이 자동으로 조리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24시간 운영체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전율이 높지 않았고,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방문 동기를 제공하지 못한 채 조용히 시장에서 퇴장했다. 두 매장의 실패는 김동선 부사장이 구상한 푸드테크 전략의 근본적 취약점을 드러낸다. 기술 실험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외식 산업의 핵심인 ‘맛’, ‘고객 경험’, ‘공간 감성’, ‘브랜드 스토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본토를 폭격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위, 케빈 리우 황씨가 SNS에 남긴 이 짧은 문장은 개인의 군 복무 무용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파장은 단순하지 않다. 황 씨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예멘 후티 반군 축출, 이란 본토 핵시설 타격 등 일련의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해병대 소속 예비역 장교로, 현재 카타르에 위치한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에 파견돼 복무 중이다. 그는 이란 공습과 관련해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군사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며 “이란이 실질적으로 보복할 가능성은 낮았고,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였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미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장교이자 SK 오너가의 공식 사위다. 그의 공습 참여 사실은 곧 SK그룹이라는 이름에 '이란 작전 연루'라는 국제적 의미를 덧씌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가시적 리스크’다. 중동은 서방 기업에 대한 보복 납치, 테러 사건이 반복된 지역이다. 이란 핵시설 공습에 참여한 사위가 SK그룹 일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SK는 ‘적성국가의 적’으로 표적화
보안업체 캡스를 운영하는 SK쉴더스에서 또 다시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계 압착, 추락, 과로에 의한 죽음까지, 불과 8개월 사이에 네 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SK쉴더스 사측은 이 같은 비극에도 공식 사과 한 마디 없이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SK쉴더스 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인근 SK쉴더스 본사 앞에서 ‘노동존중 무시하는 SK쉴더스 규탄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결의대회는 산업재해 사망자에 대한 추모사로 시작됐다. 홍요안나 법규부장은 “이 죽음은 막을 수 있었다”며, “퇴근하지 못한 동료들의 비극을 이 자리에서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SK쉴더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총 4명이다. 2023년 10월 교통사고, 2024년 4월에는 주차 게이트 압착사고, 6월 3일 고소작업차량 추락, 6일에는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까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SK쉴더스의 정규직 직원이었다. 노조는 이처럼 죽음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산재 예방이나 재발 방지는 외면한 채, 되려 장기근속자를
롯데건설이 5%를 넘는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 23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가 자본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사례는 드물다. 이는 최근 하향 조정된 신용등급과 함께 시장이 롯데건설의 재무구조와 사업 리스크를 더 이상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최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무보증사채 기준으로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지속, 분양경기 침체, 과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꼽았다. 특히 미착공 PF 보증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하고, 광주·의정부 등 일부 지방 사업장의 분양률은 2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분양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 선분양을 전제로 한 자금 회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4년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금융관료 출신 인사들의 금융권 재취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의 개편 필요성과 관치금융 문제를 함께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금융개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금융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금융개혁 과제 대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지낸 고위 관료들이 민간 금융사로 가는 구조는 수준이 낮아 보인다”며 “저급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어 “관치금융이 여전히 팽배하다”며 “금융위원회 해체, 금융감독원 체계 개편 등 전면적인 금융당국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새로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분과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으며, 국정과제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당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개혁 성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금감원장 하
우리은행이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 상품의 모델로 인터넷 방송 경력이 있는 걸그룹을 기용하면서, 모델 선정의 적절성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만 7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급 가능한 선불형 체크카드 ‘틴틴카드 QWER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걸그룹 QWER 멤버들의 사진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한정판으로, 출시와 함께 굿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카드 홍보는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별도 SNS 계정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QWER 멤버 중 일부는 데뷔 전 개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당시의 의상이나 콘텐츠가 인터넷상에 일부 남아 있어 청소년 대상 상품과의 이미지 적합성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카드가 중·고등학생 본인 명의로도 발급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델 선정이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금융기관이 자녀 교육과 직결되는 서비스 영역에서 대중적 화제성 외에도 사회적 수용 가능성을 함께 따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QWER은 최근 데뷔한 신생 걸그룹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기반 장류기업 삼화식품이 지배구조 투명성과 조직문화 측면에서 심각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오너일가 3세 양승재 대표의 부인 박현희 씨가 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브랜드 '요아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례까지 불거지며 삼화식품의 경영 투명성과 윤리 의식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화식품의 감사이자 계열사 대표인 박현희 씨는 현재 삼화에프앤디, 요아정, 삼화씨앤씨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원은 대부분 오너일가로 채워져 있다. 특히 박 씨는 2013년부터 삼화식품 감사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계열사의 경영을 직접 수행해 왔다. 이는 상법 제411조에서 명시한 '감사는 회사 및 자회사의 이사 또는 지배인 기타의 사용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는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감사 겸직 구조는 회계 부정이나 내부 비위에 대한 감시 기능을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삼화에프앤디의 이사회는 박 씨 혼자이며, 요아정 및 삼화씨앤씨의 이사회 역시 양승재 대표와 자녀들로만 구성돼 있어 외부 견제 기능이
수천 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금융상품의 상환 불능 및 지연 위기로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다. 피해자들은 퇴직금과 노후자금을 ‘대기업이 발행한 단기채권’이라는 믿음 하나로 맡겼지만, 돌아온 건 돌이킬 수 없는 손실과 침묵하는 증권사뿐이다. 특히 이들 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한 하나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금융상품 중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신영증권 주관 아래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7~8개 증권사를 통해 대거 판매됐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은 약 2,500억 원 규모를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해, 유통 증권사 중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른바 ‘홈플러스 카드결제 대금 유동화’ 구조인데, 납품업체들이 카드결제를 받고 일정 기간 후 대금을 받는 점을 활용해, 그 유동성을 투자자 자금으로 메우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2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소당한 이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신용등급 하락, 상환 불확실성이 본격화되자 상품 만기 도래를 앞둔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이 채권에는 담보가 없으며, 회생절차상 담보권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유지가 보험업계 내 지배구조 개선 흐름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년 넘게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상장 보험사 유일의 오너 의장이다. 외형상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으나, 실질적 권한과 구조를 들여다보면 당국이 추진하는 개혁 방향과 정면으로 충돌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몽윤 회장은 2004년부터 현대해상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해 왔고, 현재도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공식 등재돼 있다. 현대해상 등기임원 명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여전히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대표이사직은 전문경영인 이석현 부사장이 맡고 있지만, 그룹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 회장이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지배구조 독립성과 내부통제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방향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이사회가 대표이사를 감독해야 할 기구인 만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오너가 출신 이사가 의장직을 계속 유지하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하며 “KB자산운용을 국내 1위 운용사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불과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하락과 핵심 인력 이탈, 브랜드 리뉴얼 실패로 경영능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그는 지난해 6월, 오랫동안 사용해온 ‘KBSTAR’ 대신 새로운 ETF 브랜드 ‘RISE’를 전격 도입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모회사 브랜드인 ‘KB’뿐 아니라, KB금융그룹의 정체성을 상징해온 ‘STAR’ 키워드까지 모두 배제한 결단으로, 조직의 체질 개선을 꾀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KB자산운용은 2008년 ETF 시장 진출 당시 ‘KSTAR’를 사용했고, 2016년 ‘KBSTAR’로 변경해 그룹 정체성을 강화해왔다. STAR는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이전부터 ‘세계 금융의 별’을 지향한다는 비전을 담은 상징적인 브랜드였다. 금융사 대부분이 그룹 통합 브랜드를 ETF에 사용하는 상황에서, KB자산운용만이 그룹 색깔을 뺀 ‘RISE’를 선택한 것은 김 대표가 강도 높은 혁신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신뢰도를 잃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ETF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광고선전비
대한민국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에서 삼성물산의 ‘조합 흔들기’ 의혹이 다시금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과거 잠실우성1·2·3차, 방배15구역, 신당10구역, 광주 신가동 등 다수 재건축 현장에서 입찰의향서를 제출해 조합의 입찰지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꿔놓고, 최종 단계에서 입찰을 철회해 사업이 표류하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압구정2구역에서는 일부 언론이 “조합이 대안설계를 제한하고 1금융권 조달만 허용해 조합원 부담을 키운다”는 식의 비판을 제기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삼성물산의 흔들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조합은 도미니크 페로와 협업해 세계적인 건축가 설계안을 국제공모로 직접 선정했고, 이 설계안은 이미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정비계획으로 확정됐다. 조합관계자는 “한강변 주동계획, 스카이라인, 층고 높이 등 서울시와 협의가 끝난 핵심 항목을 다시 바꾸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 사업 지연과 분담금 폭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을 흔들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과거 ‘불법 버스투어’ 논란도 이번 압구정2구역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준공 단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