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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금융

[기자수첩] KB국민은행, ‘노조와 꼼수 합의’로 외면 받는 약자들

 

KB국민은행의 임금협상은, 한마디로 ‘뒤끝이 찜찜하다’. 파업 직전까지 갔던 노사 갈등은 결국 봉합됐지만, 합의의 내용은 당초 발표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1월 20일, 노사 양측은 성과급 250%와 현금 200만원 지급으로 합의를 발표했지만, 그로부터 불과 몇 주 만에 이 금액은 크게 상향 조정되었다. 최종 합의안은 성과급 300%와 현금 600만원으로 뚝딱 바뀌었다.

 

그렇다면, 인상 협상 배경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던 걸까? 노조 측은 "물밑에서 추가 협상이 있었다"고 해명하지만, 외부에선 ‘꼼수 합의’라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식 발표 뒤에 더 많은 금액이 추가되었다면, 그 속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나? “더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은밀한 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며, 은행의 고위층과 노조가 대중을 속이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든다. 성과급 잔치를 조용히 끝내려는 은행의 계산된 전략에, ‘성공적인 협상’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진행된 타협’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임금협상 이후, KB국민은행은 3월 말까지 27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점포 폐쇄는 고객 편의를 위해 통합하거나 집중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될 것이 우려된다. 특히 고령자나 장애인, 중소상공인과 같은 ‘금융 약자’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점포 폐쇄를 통해 경영 효율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함이 커진다면 그게 과연 옳은 결정인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의 소호 대출 비중 축소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던 정책을 접고 대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모습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 시점에서 자영업자들에게 ‘지원’ 대신 ‘단절’을 주는 결정은 배신처럼 다가올 수 있다. 이미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자영업자들에게 등을 돌린 듯한 모습은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KB국민은행의 최근 행보는 단지 은행의 경영 방침만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던진다. 금융업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니다. 금융이 사회적 계약과 믿음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 기초를 흔드는 결정들은 결국 은행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그 신뢰 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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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단백질’, “이젠 ‘파워프로틴-아이(I)’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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