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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근 칼럼] BTS 다음, 그리고 ‘치맥’ 너머의 K-컬처를 말하다

지구 반대편의 한 소녀가 유튜브를 보며 서툰 한국어로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뉴욕의 미식가는 K-드라마에 나온 ‘치맥’을 즐기기 위해 코리안 바비큐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선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풍경이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K팝과 K푸드를 쌍두마차로 한 ‘K-컬처’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 깊숙이 파고든 하나의 현상이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 폭발적인 성장의 정점에서, 우리는 이제 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 이 뜨거운 열기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할 것인가? K-콘텐츠라는 강력한 엔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더 이룰 수 있을까? 이제는 ‘성공’ 다음을 이야기할 때다.

 

지속가능한 K-컬처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다양성의 확장’이다. 현재 K팝의 성공은 아이돌 그룹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소수의 스타에게 의존하는 모델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이제는 K-인디,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K푸드 역시 마찬가지다. 김치와 불고기를 넘어,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발효 음식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한식의 매력을 알릴 때, K푸드의 외연은 비로소 넓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성공 공식’을 넘어서는 진정성이다. 하나의 성공 모델이 나오면 이를 답습하는 콘텐츠가 양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이 K-콘텐츠에 열광한 이유는 짜인 공식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독창적인 스토리와 진심이었다. K팝 아티스트들의 성장 서사와 팬들과의 소통, K푸드에 담긴 ‘정(情)’과 ‘나눔’의 문화는 결코 공식으로 만들 수 없는 우리만의 자산이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K-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한 철학과 스토리를 세련되게 담아낼 때 생명력은 길어진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한 ‘연결’에 투자해야 한다. K-컬처의 세계화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라는 날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 콘서트, AI 셰프의 한식 레시피 추천, K-푸드 식재료를 전 세계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처럼 기술과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시공간을 초월해 K-컬처의 경험을 확장하고,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

 

K-컬처는 이제 막 세계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반짝이는 스타로 남을 것인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각인될 것인가는 지금 우리의 고민과 선택에 달려 있다. 다양성을 품고, 진정성을 지키며, 끊임없이 세계와 연결될 때, K-컬처는 비로소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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