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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한다”… 서밋포럼서 대전환 신호

김형중·이근주 “결제 인프라 구조 개편 없으면 국제 경쟁 뒤처져”
코리아씨이오서밋 제49회 포럼, AI·토큰화·스테이블코인 전방위 분석

 

서울 삼정호텔에서 19일 열린 제49회 서밋포럼에서는 글로벌 금융질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을 정면으로 다룬 논의가 펼쳐졌다. 금융 패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제인 만큼 현장에는 재계·핀테크 업계 인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포럼은 코리아씨이오서밋과 CICON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코리아씨이오서밋은 10여 년간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산업·기술·정책을 논의하는 대표 지식 커뮤니티로, 이날 역시 업계의 굵직한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블록체인·핀테크 분야에서 실질적 연구와 정책 조언을 병행해 온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 지급결제 인프라 전문가 이근주 연사가 초청되며 행사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모았다. 첨단 기술 흐름과 금융 패러다임 전환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평가다.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정의와 기술적 구조, 금융시장 활용도, 제도 권역 편입 가능성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한국 금융이 맞닥뜨린 거대한 전환점을 체감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통화 기반의 디지털 통화”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유럽의 규제 정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도 더는 선택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테더의 2024년 순이익이 130억 달러로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수준이라며, 이것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업과 경쟁하는 산업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 추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USDC 발행사 Circle의 흐름, 블랙록의 MMF 토큰 ‘BUIDL’ 등을 언급하며 “디지털 달러 경쟁은 이미 본게임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송금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효성이 가장 빠르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높은 수수료와 지연 문제를 디지털 통화가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했다.

 

또한 그는 AI 기반 드라이브 스루·모바일 결제 등 소비자 생활 영역에서도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주문·결제·정산이 실시간으로 처리돼 서비스 체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BC카드·VAN 구조를 사례로 제시하며 한국 결제 생태계가 과도하게 중층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승인·매입·정산이 스테이블코인 기반에서는 단일 흐름으로 통합돼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국내 강자들도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 이근주는 한국 지급결제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비용 구조가 폭증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확장성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드사·VAN·PG·정산은행 등이 얽힌 기존 결제 체계가 본질적으로 많은 이해관계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승인·정산 과정에서 과도한 운영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근주 연사는 온라인 쇼핑 증가로 PG와 금융공동망의 부하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전자금융공동망의 유지 비용 역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송금은 여전히 고비용·지연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결제·정산을 하나의 처리 흐름으로 통합하는 기술이라며 기존의 과도한 중간 단계를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 인프라의 비용 혁신이자 구조 혁신이라는 진단이다.

 

 

이근주 연사는 “한국 금융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스템을 갖췄지만 그만큼 유지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구조 개편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두 연사는 공통적으로 “AI·스테이블코인·토큰화는 세계 금융질서의 대세 흐름”이라 말하며 한국이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화의 긴급성이 부각됐다.

 

이번 서밋포럼은 한국 금융이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의 파고를 위기이자 기회로 맞이할 수 있음을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연사들은 “한국 금융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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