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우리나라에 200여 마리밖에 존재하지 않는 토종 재래염소의 성장곡선을 분석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토종 재래염소는 외래 품종에 비해 체구는 작은 반면 오랜 기간 동안 국내 기후와 지형에 적응된 고유 품종이다. 이들은 과거 수집된 장소와 혈통에 따라 ‘당진’, ‘장수’, ‘통영’ 3계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997년과 1998년 △당진계통은 충남 태안 안면도 △통영계통은 경남 통영 욕지도 △장수계통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등지에서 수집했다. 이후 20여 년간 다른 종과 교잡하지 않고(폐쇄 축군) 순수한 혈통으로 보존, 관리해 왔다.
연구진은 이 재래염소 317마리(2011년~2016년)의 3,168개 체중측정 자료를 이용해 성장곡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래 숫염소는 성숙체중2)이 50.0±0.41kg로 암염소(35.8±0.24kg)보다 40% 정도 컸으며, 좀 더 일찍 성숙하는 조숙성임을 확인했다.
또한, 태어난 지 235∼236일쯤 가장 크게 성장했는데, 이때 체중은 숫염소 18.4kg, 암염소 13.2kg였다.
계통별 성장특성은 장수 숫염소의 성숙체중이 53.6±1.1kg으로 당진과 통영계통보다 컸으며, 암염소는 당진계통이 38.9±0.5kg으로 다른 계통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아울러, 숫염소는 당진계통이 다른 계통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암염소는 통영, 장수, 당진 순으로 일찍 성장했다.
통영계통의 경우 암수 모두에서 낮은 성숙체중을 보여, 육량을 위한 개량 기초집단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수와 당진계통이 유리하고, 특히 성장이 빠른 당진 계통이 더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1만여 농가에서 25만 마리의 염소를 기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과거 들여온 외래 품종과 교잡돼 있는 실정이고, 순수한 재래염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 보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토종 재래염소의 계통에 따른 발달 특성을 처음 분석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결과는 재래염소의 보존과 생산성 향상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성수 농업연구관은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인 재래염소의 보존과 이용을 위해서는 혈통정립과 특성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재래염소의 성장곡선 분석 자료는 육종기반 구축을 위한 후보가축 선정과 사양관리 개선의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염소에 성장특성 뿐 아니라 번식능력, 도체특성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친자감별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며, 세대별 근교계수 분석과 계획교배로 재래염소의 혈통정립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