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덥고 습한 여름철을 맞아 흑염소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염소는 습기를 싫어하는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설사발생과 이에 따른 폐사율이 높아진다. 더위로 인해 사료 먹는 양이 줄므로 생산성도 떨어지기 쉽다.
축사 내부는 습기가 없도록 건조한 환경으로 만들고 주고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지 않도록 환기를 시킨다. 염소가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매일 물통을 청소하고, 방목장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나무그늘이나 그늘막을 마련하며, 나트륨 보충을 위해 소금 통을 비치해 둔다.
계절 특성상 파리나 모기가 많이 발생하므로 축사 내부뿐 아니라 주변 배수구를 철저히 소독해 외부 기생충을 없앤다. 특히 교잡종 염소를 사육하는 농가는 모기에 물린 염소에서 요마비 증상이 많이 발생하므로, 예방차원에서 내외부 기생충을 없애는 약을 주사하거나 사료에 섞어 먹이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고 습하면 사료가 부패되기 쉬우므로 곡물사료(농후사료)는 15일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구입에 신경 쓴다.
번식효율은 주위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더운 날씨는 발정지속 시간과 강도를 줄어들게 하고, 발정 간격을 늘린다. 또한, 높은 온도는 임신초기 배아의 착상률을 떨어뜨리고, 정액 생존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육 집단을 작게 유지하고, 교배를 위한 합사1)비율을 봄이나 가을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방목을 실시하는 농가에서는 염소에 진드기가 묻어올 수 있으므로 구충제를 주사해주는 것이 좋다. 또, 풀사료가 충분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가을 번식기에 앞서 여름철 비타민 제제와 미네랄 제제를 추가로 공급한다.
농촌진흥청 연성흠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여름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온기와 장마에 철저히 대비해 목장경영을 합리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