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은 다른 가축처럼 연중 어느 때나 발정이 와서 임신이 되고 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가을철에 번식활동을 하는 동물로 8월 하순부터 12월 사이에 평균 19~23일 주기로 발정이 온다. 이 번식계절에 적절한 사양관리로 번식률을 높이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사슴은 번식기인 가을철 사양관리에 따라 농가 경영 성과가 달라지는 만큼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암사슴 사양관리 요령>
가을철이 되면 암사슴은 포유기가 되고 번식계절이 돼 발정이 오고 교배를 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수사슴의 녹용성장기보다도 더 많은 영양소 요구량이 필요하며, 이 시기의 사양관리 수준이 암사슴 사육농가의 경영성과를 좌우하게 된다.
암사슴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만과 포유로 줄어든 체중을 회복시켜야 한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너무 많은 곡물사료를 주어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유 등에 의해 부족해진 비타민과 광물질은 첨가제로 사료에 섞어 먹인다. 세심하게 관찰해 정확한 발정주기를 파악하고 건강상태를 고려해 번식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새끼를 낳은 암사슴은 새끼사슴(자록)에게 젖을 뗀 후 발정이 온다. 암사슴 칸에 새끼사슴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두어 품질 좋은 마른 풀 사료와 곡물사료를 주면 젖을 빨리 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끼사슴의 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
합사전이 되면 가급적 새끼사슴의 이유를 실시하고 농후사료 급여수준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수사슴 사양관리 요령>
수사슴은 발정기가 되면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도 빠지며 사회적 서열을 정하기 위해 성질이 사나워지므로 사고사를 방지하기 위해 뾰족하게 자란 재생뿔은 잘라준다. 발굽은 손질해 승가(올라타기)를 원활하게 하고, 몸 내·외부 기생충 구제를 실시한다. 정상적인 번식 활동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곡물사료와 품질이 좋은 말린 풀사료를 주어 먹는 양이 적어도 영양소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단, 사슴과 같은 반추동물은 많은 곡물사료를 장기간 먹게 되면 장(腸) 기능이 둔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종록으로 선발된 수컷은 여름철 장기간 고단백질로 사육한 경우 생식기 주위에 표피염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합사 전 표피염의 치료도 필수적이다. 합사 시기는 품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최소한 엘크 9월 초순, 레드디어는 9월 중순, 꽃사슴은 10월 초순까지 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성수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가을철 종록 합사 전에 새끼의 이유와 우수 종록의 선정과 적기 합사를 실시해야 번식률을 높일 수 있다”며 “사슴의 번식계절인 가을철, 적절한 사슴 사양관리로 번식률을 높여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