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성환(32)씨와 둘째 아들 성근(30)씨가 바로 주인공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목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자연스럽게 이들은 대학에서 축산과 수의학을 전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림목장’의 어린주인이 됐다. 성환씨는 낙농으로 유명한 덴마크에서 유가공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올 정도로 열성이었으며 둘째인 성근씨도 목장을 경영하는 데 있어 수의사의 손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충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해 모든 소의 건강상태를 직접 책임지고 있다. 현재 대림목장은 남양유업과 직거래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육우 70두, 착유두 140두를 포함해 총 270두를 사육하고 있다. ■ 12만평 옥수수 등 조사료 확보···가축분뇨 효자노릇 톡톡! |
그 결과 현재 대림목장은 12만평의 넓은 토지에 직접 옥수수, 호밀, 보리, 수단 등 각종 조사료를 재배해 100%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에서는 재배가 힘든 알파파 등은 수입에 의존해 공급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근씨는 “낙농산업에서는 조사료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현재 곡물가격이 계속 올라 농가의 생산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직접 조사료를 재배해 생산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가축분뇨 퇴비를 자체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에 제일 골칫거리인 가축분뇨가 대림목장에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2012년 가축분뇨 해양배출 전면중단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림목장은 가축분뇨를 왕겨와 함께 퇴비화시켜 12만평의 사료포에 주기적으로 살포해 100% 자체 소비하고 있다. ■ 관광농원으로 변모···15년 함께한 ‘식구들’ 있어 가능 |
축산은 더 이상 가축을 키워 돈을 버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림목장은 3년 전부터 낙농진흥회와 함께 주말 낙농체험 프로그램을 계획, 매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축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매주 예쁘게 꾸민 트레일러에 관람객을 싣고 목장을 구경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축산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과정이다. 특히 직접 짠 우유를 송아지에게 먹이거나 스스로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만들어 봄으로써 휴식 공간 제공과 우유 소비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고 성근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성근씨는 “대림목장을 단순한 목장이 아닌 관광농원으로 만들어 축산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고, 깨끗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라며 “좀 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말마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관광농원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국내외적인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해 남아도는 우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우리나라의 축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림목장과 앞으로의 대림목장이 존재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바로 15년 이상을 대림목장과 함께 해 온 ‘식구들’. 농장장을 비롯한 5명의 인부들은 두 형제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제는 눈빛만으로도 서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알 정도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 두 형제는 “이들이 있기에 대림목장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이분들과 함께 대림목장은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