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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폐사율도 5% 전후를 기록해 만성소모성질병 등으로 인한 폐사 피해도 거의 없어 생산성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PRRS에 대해서도 4곳 농장 모두 백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질병 상태가 매우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파란농장의 경우 7월~9월 평균 총 폐사돈이 13두 밖에 안 될 정도로 높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백신과 항생제 등에 의존하는 농가와는 달리 이들 농장주들은 가장 필요할 때만 적정 약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자는 마인드와 질병, 사양관리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그룹컨설팅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돈우빌 농장과 신화농장은 폐쇄돈군으로 외부에서 입식되는 돼지가 없어 PRRS 백신을 접종하는 대신 농장 내에서 순치시키는 개념으로 PRRS를 안정화시키고 있다. 파란농장과 청송농장의 경우도 종돈장에서 돼지를 들여오지만 격리사를 갖춰 80일 이상 순치시킨 후 일반 돈사에 합사하는 방식으로 PRRS 백신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돈우빌 김남극 사장은 “여러 세미나를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그룹스터디를 통해 PRRS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도 질병을 컨트롤할 수 있다 판단해 현재 4곳 농장 모두 돈군을 순치시킨 후 합사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안병만 전문 컨설턴트에게 그룹컨설팅을 받고 있는 이들은 주기적으로 자체 세미나를 열고 일과가 끝나는 저녁 8시부터 새벽 12시 이후까지 안 컨설턴트와 함께 농장 컨설팅 결과와 이에 대한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현재 다음(www.daum.net)싸이트를 이용해 피그채널경주라는 카페를 만들고 각 농장에 대한 자료를 매일 업그레이드 해 농장별 DB(데이타베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립해 왔다. 파란농장 최동진 사장은 “그룹컨설팅을 통해 농장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지만 너무나 사소해 스쳐지나갈 문제들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된다”며 “혼자 농장을 관리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바로 바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든든한 동지들이 있다는 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신화농장 임현욱 사장도 “경주에서 농장을 시작하면서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양돈 모임에 참석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들 모두 양돈을 하고자 하는 열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에 양돈산업의 ‘비전’을 이들에게서 찾았다”고 말해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돈우빌 김남극 사장은 “내 농장을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런 시어머니 역할을 전문 컨설턴트가 해줌으로써 내 눈에는 안 보이는 농장의 문제점, 돼지의 상태 등을 바로 바로 체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컨설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병만 컨설턴트는 “1년 동안 이들 농장을 컨설팅하면서 돈군별로 체계화된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온 결과 현재는 4곳 모두 일정한 매뉴얼대로 농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농장에 맞는 동물약품처방서를 발급해 맞춤형 백신,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한 결과 기존 약품비에서 20~30% 정도 절감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
"돼지 키우는 것보다 민원이 더 힘들어" ■ 파란농장 최동진(42) 사장 |
소규모로 양돈업을 해 오신 아버님을 어렸을 때부터 봐와 돼지가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최동진 사장은 7년째 파란농장을 경영해 오면서 꾸준히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최 사장은 향후 3~5년 동안 모돈 350두, 총 4000두 규모로 사업을 늘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농장 운영을 하고자 한다. 최 사장은 “돼지를 키우는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민원, 행정부문 등 주변의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며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양돈농가를 위해 정부가 좀 더 실현 가능한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종돈·사료 통일로 생산부터 공급까지 안정공급 라인 구축 ■ 청송농장 황윤섭(34) 사장 |
사방이 뚫려있는 산 중턱에 위치해 지리적 입지가 좋았던 청송농장은 현재 농장 주변 조경작업이 한창이다. 황윤섭 사장은 20여년간 청송농장을 지켜온 아버지 뒤를 이어 7년째 돼지들과 동고동락해 오고 있다. 현재 부경양돈 포크밸리 회원농가인 청송농장은 종돈과 사료 통일로 생산부터 공급까지 안정적인 라인을 구축해 왔다. 황 사장은 “그룹컨설팅을 같이 받고 있는 농장들과 내년에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돼지가 좋아 이 직업을 선택한 만큼 후회없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믿고 사먹을수 있는 브랜드 생산하는게 목표" ■ 돈우빌농장 김남극(47) 사장 |
15년 경력의 베테랑인 김남극 사장은 축산관련 회사를 다니면서 양돈산업의 비전을 보고 꾸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경주에 터를 잡게 됐다. 지난해 전기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로 가족같이 키워온 던 돼지들과 돈사가 불에 타 힘든 시기를 보냈던 김남극 사장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돈사를 재정비하고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북토농장에서 돈우빌농장으로 이름까지 바꿔가며 돼지들 한 마리 한 마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김 사장은 “돈우빌농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소비자들이 믿고 사먹을 수 있는 브랜드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 눈과 귀를 항상 열어두어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실천해 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앞만 보며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
"우리나라만큼 양돈하기 힘든곳 없을것" ■ 신화농장 임현욱(39) 사장 |
파란농장, 청송농장과 마찬가지로 임현욱 사장도 양돈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양돈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특히 임 사장은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확실한 내조와 함께 신화농장을 만들어왔다. 경주지역 내에서 농장을 이전하기 위해 2년 동안 애써왔다는 임 사장은 “양돈을 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만큼 힘든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농장을 이전할 당시에 민원 등으로 허가가 나지 않아 무척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 사장은 “생산성을 꾸준히 높이고 사육규모를 넓혀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1만두 이상을 꿈꾸는 예비 대농가로서 처음에 가졌던 열정을 잃지 않도록 파란농장, 청송농장, 돈우빌농장의 젊은 인력들과 함께 앞만보고 나가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