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무책임한 ELS 상품의 판매로 인해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자금을 한 순간에 잃을 위기에 놓여 있다.”
“ELS라는 것이 이렇게 위험하고, 원금까지 다 손실된다는 걸 깨닳았을 때 저의 일상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몸과 마음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으로 평생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한 순간에 잃을 처지에 놓여 있는 홍콩 ELS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다.
홍콩 ELS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과 국회를 잇따라 찾아 “불법적인 방법으로 홍콩 ELS를 판매한 금융사로부터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손실에 대한 적절한 배상을 바란다”며 피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 ELS 피해자들이 피눈물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홍콩 ELS를 판매한 KB국민은행 ELS 상품 실무자가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수차례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본점에서 ELS 상품을 선정하는 실무를 맡았던 A씨가 지난해 6월 ‘청렴유지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징계 사유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15회 정도의 골프 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비위사실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에선 ELS 상품 불완전 판매 논란에 이어 고위험 파생상품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이번 A씨의 징계에 대해 “홍콩 ELS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일탈이 확인돼 징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홍콩H지수 ELS 총 판매액은 19조 3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에서만 15조9000억원이 팔려나갔으며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이 8조원을 판매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홍콩 ELS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9일 홍콩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사기 규탄 집회’ 참석자들을 보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다. 이날 미성년자와 사회초년생, 전업주부 등의 피해 사례가 밝혀진 것이다.
전업주부라고 밝힌 C씨 피해자는 "여기 모인 모든 분처럼 저 또한 사회초년생인 24살 딸과 함께 예금인 줄 알고 가입했다"며 "저와 딸은 예금밖에 모르고, 펀드 같은 것은 절대 안 하며 안전한 게 맞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LS라는 것이 이렇게 위험하고, 원금이 손실됐다는 걸 알았을 때 저의 일상은 다 파괴되었고 몸과 마음이 너무나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ELS 피해자들은 평생 피땀흘려 모은 전 재산을 한 순간에 잃을 위기에 놓여 고통스러워 하는데 홍콩 ELS를 판매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 등은 책임 회피하는데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현실이 기자는 안타깝다. 피해보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앞으로 예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