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양은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정직함이 있다고 합니다. 정직과 정의, 평화를 상징하는 양띠해를 맞아 우리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농업과제가 전방위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2015년 새해에도 새로운 각오와 창조적인 마인드로 우리 농업계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첫째, 농식품 수출의 골든타임을 잡아야 합니다. 향후 2,3년이 우리 농식품 수출의 ‘골든타임’입니다. K-Food는 한류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웰빙 열풍으로 시계적인 슬로푸드이자 건강식인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점도 한국 농식품에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한중 FTA 타결로 양국간 교역되는 농식품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aT는 지난해 칭다오 수출전진기지와 청뚜 aT센터 설치,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알리바바’에 한국 우수식품전 개최 등 적극적인 중국 식품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14억 거대시장 중국을 대대적으로 공략하면 조만간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1977년 국가전체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우리 수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농식품 수출도 100억 달러 고지를 넘고 나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할 것입니다. 수출농업과 국내 농업의 두 축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됩니다.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미래를 위해서도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둘째,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저비용 고효율’의 유통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은 국정 최우선 과제이며, aT는 정부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실행하는 기관입니다. 지난해 시행한 직거래 페스티벌, 유통구조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의 사례처럼 올해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고비용 저효율의 유통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2009년 출범한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매출액은 6년여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60%가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구매됩니다. 농산물 구매원가를 낮추고 구매 편의성을 제고한 포스몰도 개장하여 대형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원가를 지불했던 소상공인의 유통구조가 개선되었습니다. 앞으로도 aT는 유통정보 및 가격조사 기능을 확충하고,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주요 농수산물 가격정보를 상시 제공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 등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농어업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는 연 144조원, 186만명이 고용된 중요한 산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품기업의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크게 뒤쳐져 있습니다. 생산뿐만 가공, 저장, 수송, 식품안전, 수출 등 전 분야가 농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나 급락을 완화하려면 식품산업이 성숙해야 합니다.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에 주목하고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aT도 나주시대를 맞아 함께 이전한 농업관련 기관과 연계해 한국형 푸드밸리 모델 구축을 구상할 계획입니다. 유관기관들의 협력은 우리나라 농식품산업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와 같은 ‘한국형 푸드밸리’ 모델을 구축하여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과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합니다.
넷째, 안정적이고 안전한 농산물 수급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농산물 수급이 많이 안정되고 있으나, 지난해에도 배추 생산량 급증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 많은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aT는 앞으로도 민관 수급조절위원회, 수급조절매뉴얼 탄력적 운영 등 효율적인 수급관리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또한 기상이변, 생산지도 변화 등 농산물 수입시장에 대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발족한 ‘수입농산물 유통관리단'을 중심으로 수입 농산물 원산지관리 상황점검과 원산지표시제도 교육 등을 충실히 수행하여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나가겠습니다.
aT는 국내 유일의 농식품산업 전담기관입니다. 지난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aT에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aT 모든 임직원은 2015년에도 우리 농업과 식품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근에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명대사들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중 “화려하지 않은 일이라도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농업계의 현안이 지금 당장은 화려하거나 요란하거나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올 한 해 힘차게 도약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