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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복통, 자율신경실조증 등의 신경과 질환 가능성은?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이 지속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모두 정상으로 나오지만 배가 아프고,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가 반복되면서 환자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한다. 이때 놓치기 쉬운 진단 중 하나가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어 심장박동, 호흡, 위장운동, 체온 등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과로, 수면장애,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같은 정신질환 요인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두통, 어지러움, 편두통, 가슴답답함, 다한증, 근육긴장, 목어깨통증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 신경정신과 질환이 나타난다. 원인 모를 복통 역시 이러한 신경 불균형의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은 한 가지로 국한되지 않는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강박장애·강박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이 함께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주기도 한다. 사회공포증으로 인해 사람을 피하게 되고, 불면증으로 인해 밤새 뒤척이며, 눈의 피로나 안구 피로감으로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복통은 뇌 신경질환과 신경 정신과적 문제들이 신체에 투영된 결과일 수 있다.

 

자율신경기능 이상의 원인은 교감신경의 항진 또는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에 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위장관의 혈류가 줄고 장운동이 억제되어 복통과 변비가 생기며,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면 설사와 경련성 복통이 반복된다. 여기에 우울증이나 망상증, 전환장애 같은 정신과적 요인이 개입하면 증상이 더욱 복잡하게 얽힌다.

 

창원 휴한의원 김한나 원장은 “검사 과정에서는 위내시경, CT,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복통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율신경 기능검사나 뇌파검사, 정신과적 평가를 병행한다. 자율신경 장애와 신경정신과적 질환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약물, 한약, 생활 교정이 모두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에서는 항불안제, 항우울제, 수면제 등이 처방되며, 두통이나 편두통 완화를 위한 신경안정제, 위장운동 조절제가 쓰이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가미소요산, 귀비탕, 가미온담탕 같은 한약이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간의 울체를 풀어주어 복통과 불면증을 함께 완화하는 데 활용된다. 침치료는 교감신경 항진을 가라앉히고 복부 근육긴장을 풀어주어 소화불량과 가슴답답함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김한나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의 치료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자율신경실조증을 방치하면 단순 복통에서 불안장애, 강박증, 우울증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확산될 수 있고, 진전증이나 만성 두통, 전환장애 같은 신경과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생활습관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기본이다. 카페인, 알코올, 과도한 당 섭취는 피해야 하며, 복식호흡·명상·요가 등은 교감신경의 긴장을 완화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유 없는 복통이 단순히 위장 문제일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결국, 복통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자율신경장애와 뇌신경질환, 정신과 질환이 교차하는 신호일 수 있다.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완치 가능성이 있으며, 삶의 질 또한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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