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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성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컴퓨터공학과(구.디지털융합제어과) 윤혜인 교수

2022년 말 ChatGPT가 등장한 이후, 우리는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에 놀라워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AI는 단순히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2025년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AI 에이전트'와 'Physical AI'다.


AI가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며, 나아가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AI 활용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뛰어난 문서 작성과 아이디어 제공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보고서를 써줘"라고 하면 작성은 하지만, 그 보고서를 이메일로 발송하거나 회의 일정을 잡는 것은 하지 못한다.


정보를 생성할 뿐, 그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받아서 다시 직접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생성형 AI가 아직 '조언자'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2025년 등장한 AI 에이전트는 이 간극을 메운다.


단순히 답변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다음 주 회의 자료 준비해줘"라고 하면, AI 에이전트는 관련 문서를 검색하고, 요약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전 과정을 스스로 진행한다.


각 단계마다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선택하며, 실행한다.


생성에서 행동으로의 첫 번째 도약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디지털 세계 안에서의 행동에 불과하다.


Physical AI는 AI의 행동 반경을 물리적 세계로 확장한다.


화면 속 작업이 아니라, 로봇과 자율 시스템을 통해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인다.


공장의 로봇이 AI의 판단으로 부품을 조립하고, 물류창고의 자율 로봇이 최적 경로를 스스로 찾아 물건을 운반한다.


여기서 XR 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실제 현장을 가상 공간에 복제한 디지털 트윈에서 Physical AI는 안전하게 무한 반복 학습한다.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된 AI 모델이 실제 로봇에 탑재되어 현장에 투입된다.


또한 작업자는 AR 글래스를 통해 로봇의 작업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음성이나 제스처로 지시를 내린다.


XR은 Physical AI가 학습하는 훈련장이자, 사람과 로봇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다.


AI가 생성하고 행동하는 시대, 사람의 역할은 무엇인가? 더 중요해진다.


다만 그 성격이 바뀐다.


반복적인 작업 실행은 AI와 로봇이 담당하고, 사람은 목표 설정, 전략 수립, 예외 상황 판단, 윤리적 의사결정에 집중한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을 넘어, AI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트윈에서 AI를 어떻게 훈련시킬지, 로봇과 사람이 어떻게 협업할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개입할지 판단하는 '행동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기술을 이해하되,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사고가 핵심이다.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로, 그리고 Physical AI로 이어지는 진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다.


AI가 우리 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재정의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AI의 행동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실무 중심의 융합 교육이 시급한 이유다.


행동하는 AI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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