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71만 3,109명이었던 요통 환자는 2024년 325만 2,861명으로 10년 사이 약 19.9% 증가했다. 이처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허리가 굳어지는 듯한 찌릿한 통증이 단순한 근육 긴장인지 혹은 잠재돼 있던 척추 질환이 보내는 경고는 아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잠재돼 있던 질환이 통증으로 발현되기 쉬운데, 대표적인 것이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분리증이라는 질환명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단순 요통으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척추 불안정증이 심화되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은 척추의 뒤쪽 연결 부위 일부가 분리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해 젊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때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지지해 큰 불편이 없지만, 분리된 부위에 변형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척추 뒤쪽 뼈에는 척추체와 척추후궁을 단단하게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있다. 이것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분리되는 질환이 척추분리증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골 형성 이상,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인한 반복적인 스트레스 골절, 허리 외상, 퇴행성 변화 등이 꼽힌다.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 환자의 상당수는 오랜 기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요통으로 착각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분리된 부위를 근육과 인대가 어느 정도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줄고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척추가 불안정해지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혹은 오래 서 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척추가 더 많이 흔들리면, 끊어진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대와 근육이 약할수록 뼈가 밀려 나가는 정도가 심해지며 통증도 커진다. 따라서 척추분리증 단계에서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야 전방전위증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척추의 안정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을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보존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이와 함께 복부와 허리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을 병행해 척추의 안정성을 높인다. 다만, 지속적인 보존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 또는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유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척추분리증 환자는 평소 허리에 강한 충격이 가거나 무리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특히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피하고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이는 대신 무릎을 굽혀야 허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 관리의 핵심은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병명 자체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방치하면 척추불안정증이나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꾸준히 허리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