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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위협하는 대상포진…60대 이상 환자 10년 새 46.6% 급증

80세 이상은 81.4% 폭증…신경통 합병증, 노년기 삶의 질 심각한 저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46%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80% 넘게 증가해 고령층 건강 수명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60대 이상 대상포진 환자는 총 34만2,3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23만3,920명과 비교해 4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14.5%)의 3배를 넘는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환자는 52.9%, 70대는 24.8% 증가했으며, 80세 이상 환자는 81.4% 급증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5.1%에서 2024년 44.9%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인천) 홍은희 원장은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고령층에서는 대상포진 후 합병증이 장기적인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기 치료와 함께 예방 중심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외부 감염이 아니라,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를 틈타 재활성화되며 발생한다.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바이러스 억제 능력이 떨어져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초기에는 오한, 발열,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나 한쪽 신체 부위의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며, 이후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증상이 눈 주변에 발생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뇌수막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상포진의 가장 큰 문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신경 손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피부 병변이 사라진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


60대 환자의 약 60%, 70대 환자의 약 75%가 신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만성 통증은 신체적 고통을 넘어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는 등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환자들은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옷깃만 스쳐도 고통스럽다”고 호소할 정도로 통증 강도가 크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근본적인 대책은 예방이다.


현재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과 면역 저하 위험이 있는 18세 이상에게 권장되며,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시 발병 및 신경통 합병증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은희 원장은 “고령사회에서 대상포진은 사후 치료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큰 질환”이라며 “백신 접종은 건강한 노후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건강관리 전략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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