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에서 한화솔루션에 손배소를 제기하며 법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투자 지연 문제를 소송까지 가는 모습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보면 장남 김동관 50%, 둘째 김동원 25%, 셋째 김동선 25%로 되어 있다. 이는 김승연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2대 주주로 IPO 추진이 예상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화의 지주회사로 변모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을 꿈꿨으나 최근 적자를 나타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너지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지원해 주지는 못할 망정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겠다고 법정 투쟁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흠집을 내려는 두 동생의 의중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든다.
현재 한화그룹을 보면 김승연 회장에게서 세 아들이 가업을 상속 받고 있는 과정이며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되어 상당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부사장도 김승연 회장에게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인정을 받아 상속 지분을 늘리려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선의 경쟁은 좋지만 자칫 법정 투쟁으로 가다보면 결국 상속 재산 싸움으로 번지고 나아가 형제의 난까지도 조심스럽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걱정이 기우(杞憂)에 불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셋째 김동선 부사장이 특허침해 분쟁 중인 한화세미텍 TC 본더를 SK하이닉스에 납품을 강행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허분쟁과 관련이 있는지 한화비전 주식 가격이 14일 6만2800원까지 4일 연속 오르며 최고가를 찍더니 21일 현재 5만3700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