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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에 쌓인 피로감…KT 직원들, 내부 출신 박윤영에 79% 압도적 지지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앞두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외부 인사보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 전문가’를 선호하는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자체 투표에서 내부 출신 후보가 8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으며 조직 내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KT 라운지에서는 최근 ‘3인 후보 인기투표’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해당 투표는 KT 차기 CEO 최종 후보군에 오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부사장, 홍원표 전 사장을 대상으로 했다.

 

총 221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박윤영 전 사장은 175표를 얻어 전체의 7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주형철 후보는 31표(14%), 홍원표 후보는 15표(7%)에 그쳤다.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박 후보 지지율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박윤영 후보는 KT 내부 출신 인사로, 기업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30년 이상 KT에 몸담아 온 ‘정통 KT맨’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포항제철 연구원을 거쳐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SK로 이직했다가 이용경 전 KT 사장 재임 시절 복귀해 장기 근속해 왔다.

 

KT 재직 기간 동안 박 후보는 서비스 개발, 신사업 발굴, 기업(B2B) 사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전국 유선망 구축 초기에는 토목공학 전공을 살려 관로·맨홀 등 통신 인프라 체계화를 주도했고, 이후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과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B2B 실적 개선과 5G 융합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신사업 중심의 경력이 길어 전통 통신 서비스 및 소비자 부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와 과거 KT가 겪었던 통신 재난을 교훈으로 삼아,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주형철·홍원표 후보는 외부 영입 인사다. 주형철 후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SK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뒤 공직에 진출해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국정기획위원회 성장동력·AI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했다. 정부 정책과의 네트워크를 경영 역량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홍원표 후보는 과거 KT 근무 이력이 있으나 이후 삼성전자, 삼성SDS, SK쉴더스 등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다. 통신·모바일·AI·보안 등 ICT 전반을 아우르는 37년 경력을 바탕으로 ‘통합 AICT 전략 리더’를 자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피로감과 조직 안정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라인드 댓글 등 내부 반응을 종합하면, 통신업의 특성과 조직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외부 인사보다는 회사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투표를 전체 임직원의 뜻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도 분명하다. KT 전체 임직원 수가 2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투표 참여 인원은 221명에 불과하다.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참여자의 재직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고, 특정 성향의 의견이 과대 대표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번 투표는 KT 구성원들이 차기 CEO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식 여론조사는 아니지만,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현장의 솔직한 정서를 읽는 데는 일정 부분 유효하다”며 “압도적인 표 차이는 외부 수혈보다 내부 이해도가 높은 리더를 원하는 조직 내 바닥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주형철·홍원표 후보를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실시한 뒤 차기 CEO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선임될 CEO는 5만7000여 명의 그룹 임직원과 약 46조 원 규모의 자산을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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