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를 맞은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이 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김치세계화를 위한 연구소의 역할과 경영철학, 향후 비전을 담아냈다.
하 소장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제협력이나 기술사업화 측면은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다며, 이에 올해는 국제협력 강화, 기술료 수입 증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종주국의 위상제고와 글로벌 김치문화 창진을 위해 김치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해 김치산업을 육성·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김치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발족된 세계김치연구소가 올해로 8년째를 맞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2010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하 소장은 6일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향후 새로운 10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고객요구에 맞는 연구수행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대는 수요자 중심의 세상으로 우리의 고객인 국민, 정부, 그리고 산업계가 원하는 실질적인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 소장은 연구의 생산성과 비용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김치업계는 타 산업에 비해 영세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며, 연구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요에 기반 한 주제를 선정하고 개발성과와 성과활용의 실현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해 연구를 진행한다면 연구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자연히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으로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연구소가 되기 위해서는 선진 연구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그들이 선진연구기관이 될 수 있었던 경영 및 연구전략에 대해 분석하고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는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관련 부처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는 게 목표다.
하 소장은 “본 연구소의 전문 인력과 기술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으며, 시설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하 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8년간 세계김치연구소의 대표성과는?
▲우선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김치가 건강식품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연구소에서는 김치유산균의 기능성을 구명해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예방할 수 있는 김치유산균을 개발해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에 기술을 이전해 곧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아토피 개선 유산균 외에도 비만억제 유산균, 발모촉진 유산균 등 다양한 기능성 유산균이 개발됐습니다.
또 김치발효 전반에 대한 대사경로 분석을 통해 김치 미생물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고 김치발효 과정에서 면역조절 및 항균활성 능력이 뛰어난 히카(HICA)라는 기능성 물질을 신규로 발견하고 발효 메커니즘을 구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치 품질향상을 위해 맛과 품질유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김치종균을 개발해 지난 1월 기술 이전한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김치종균 개발이 어려웠던 중소 김치업체도 쉽게 종균을 활용해 김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운영방향과 중점추진과제라면?
▲세계김치연구소는 올해 설립 8년차로서 그동안 인력, 시설 등의 측면에서 연구기반을 마련했으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협력이나 기술사업화 측면은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이에 올해는 중점적으로 국제협력 강화, 기술료수입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선, 국외 발효 전문기관을 조사하고 협력기관을 발굴해 국제 공동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세계 수준의 김치 관련 논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또 기술사업화는 연구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으로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 중에서 중점기술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기술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치세계화를 위한 연구소 역할이라면?
▲저희 연구소에서는 김치세계화 전략을 수립해 정부와 김치업계 공유를 통해 김치세계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실제 기업들이 김치 수출 시 필요한 사항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식문화, 사회·자연환경, 라이프스타일 및 트렌드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원하는 김치의 맛, 형태도 다릅니다.
그래서 본 연구소는 문화권역별로 식문화 등을 조사·분석해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김치업계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김치업체를 대상으로 국가별 김치의 검역 기준, 영양표시(라벨링), 공장·공정 등록 등 수출 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아울러 김치제조업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수출실무교육’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기술표준원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식품과 미생물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해 김치 수출 시 분석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수장으로서 운영철학은?
▲저는 취임한 이후로 크게 세 가지의 운영철학을 가지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고객 요구에 맞는 연구 수행입니다.
현대는 수요자 중심의 세상으로 우리의 고객인 국민, 정부, 그리고 산업계가 원하는 실질적인 연구가 중요한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연구의 생산성과 비용의 효율성 제고입니다.
김치업계는 타 산업에 비해 영세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연구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요에 기반한 주제를 선정하고 개발성과와 성과활용의 실현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해 연구를 진행한다면 연구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자연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연구소가 되기 위해서는 선진 연구기관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그들이 선진연구기관이 될 수 있었던 경영 및 연구전략에 대해 분석하고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관련 부처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본 연구소가 주축이 돼 김치종주국의 위상제고와 글로벌 김치문화 창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국제적 위상제고를 위해 제도보완이나 정부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면?
▲현재 저가의 김치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김치의 안전성을 보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치는 식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위생안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저희 연구소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식품 담당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 안전관리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김치가 안전성을 확보해 소비자가 신뢰하고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