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항바이러스 특성변화 규명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수출산업화 추진은 물론 김치유래 유산균의 항바이러스 특성을 활용한 유산균 제제 개발로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14년부터 지난 3년간 연구를 주도해 온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는‘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규명 및 김치유래 유산균을 이용한 천연 항바이러스 제제 개발’연구를 통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플루(H1N1), 조류독감(H7N9))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를 비롯해 닭, 오리, 야생 조류 등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인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창궐이 보건사회 안전망을 매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에 김 박사 연구팀은 전통발효식품인 김치로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유산균을 선도적으로 발굴해 신규 항바이러스 활성이 우수한 기능성 김치를 국내에서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또 해당 항바이러스 유산균주는 김치는 물론 장류, 주류 등 전통발효식품, 기능성식품, 축산동물의 장내 치료용, 사료발효 제제, 기능성 화장품 원료균주 등 타균주와 비교해 다양한 산업적 활용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김 박사는 힘줘 말한다.
본 연구그룹의 심도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유산균 및 기능성 김치는 이 보고 직전 출시돼 기능성 김치시장에 참여했으며, 참여기업인 (주)대상을 통해 어린이 인플루엔자 예방을 돕는 급식용 김치를 시작으로 전국민 대상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기능성 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기능성 김치개발 수출경쟁력 강화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을 상회하며, 가정용과 상업적 생산으로 볼 때 각각 50%로 나눠진다.
최근 이 시장은 국내에선 가정 소비가 정체상태고, 국내산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의 중국산 김치 수입량 급증으로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김치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던 일본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의 김치 소비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김치 수출이 저조한 이유는 중국이 김치를 파오챠이(배추, 무로 만든 살균식품)로 분류, 수입위생기준을 적용해 발효식품인 김치의 경우 대장균수 기준을 준수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따라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프리미엄 김치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박사는“프리미엄 기능성 김치시장은 내수·수출 면에서 경쟁력과 시장전망은 대단히 밝다”며 “본 연구의 참여기업인 ㈜대상은 대사질환예방 및 식이섬유 강화 기능을 첨가한 기능성 김치를 출시함에 따라 초기 연매출 1억원을 기준으로 3년 새 3.8배, 5년 만에 4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항인플루엔자 김치의 경우 기존의 기능성 김치보다 보건안전 위협에 대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Journal of Microbiology)’ 2018년 1월호에 게재됐으며, 한국미생물보존센터에 2건의 균주기탁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는 물론 ABC, FOX 뉴스 등 미국 주요방송사는 물론 중국의 주요 포털인‘봉황망’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 전통식품 우수성 입증통해 종주국 지위검증
김 박사 연구팀은 항인플루엔자 효과를 가지는 유산균(1×109 cfu/㎖ 이상)을 이용해 과립, 정제, 분말스틱, 캡슐 등 다양한 군의 시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김치 시제품 기술이전도 완료했다.
참여기업인 (주)대상이 이를 통해 국내 김치 시장추이, 수입 김치시장 변화 및 국가별 김치 선호 트렌드를 분석해 기능성 김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룩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박사는“해당 연구로부터 개발된 기능성 김치 제품은 이전의 정체된 김치시장 규모의 돌파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김치는 고급김치라는 해외시장 인식을 바탕으로 한류김치의 수입대체,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년 겨울철 감염 파급력 및 질병안전을 위협하는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로부터 사회 질병대응 안전망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입증해 지식재산권 확보, 종주국 지위검증, 전통식품 수출 및 국제경쟁력 확보가 전략적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