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회는 지난 12일 양돈자조금관리위원장 선출과정 중 14명의 관리위원이 집단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19일 협회 회장단, 이사 및 감사를 소집하고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에 따르면 의무자조금을 유지해 나가는 것에는 공감하나 양돈자조금을 이끌고 나갈 관리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13명의 관리위원이 사퇴의 뜻을 다시 한번 밝혀 윤상익 관리위원장에 제출할 것을 밝혔다. 이날 김동환 양돈협회장은 “양돈자조금 관리위원장 자리에는 미련이 없다. 그러나 우리 양돈산업의 양념과 같은 자조금을 이끌어 나갈 관리위원장은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며 “그 동안 쌓아온 업적과 이미지가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으므로 이번 일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많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몇몇 이사들은 “양돈자조금은 우리 양돈인들 것인데 농협에 의해 좌지우지 돼서는 안된다”며 “이런 식으로 자조금을 끌어간다면 최악의 경우 정부의 도움 없이 임의자조금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 대다수 관계자들은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는 유감을 표명하고 어느 한 사람의 잘못만도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키워나가야 한다”며 “의무자조금을 유지하되 책임전가가 아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 이에 이사회에서는 14명(감사 포함)의 관리위원회 사퇴를 규정사실화 하고 윤상익 신임 관리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관리위원장 앞으로 사퇴서를 다시 보낸 후 대의원 총회를 다시 열어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관리위원 14명을 재선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한·EU FTA 해외원정투쟁 및 양돈인 총 궐기대회 개최에 대해 해외원정 집회 불허가, 범국본 협조 불가 입장 등으로 브뤼셀 원정파견은 불가능해졌음을 알렸다. 특히 총 궐기대회는 협회 단독으로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양봉협회에서 11월 27일 집회 허가를 낸 것과 관련해 집회가 확정되는 데로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14명(감사 포함)의 관리위원들은 지난 13일 양돈자조금 대의원장에게 양돈농가를 대표하는 위원장이 아닌 현직 축협조합장을 관리위원장으로 선출해 대의원들의 민의를 완전히 묵살했다는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